(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HS효성첨단소재가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 매각을 전격 철회했다. 저가 매각을 거부한 HS효성첨단소재 측과 보수적 평가를 고집한 인수 측 간의 간극이 끝내 좁혀지지 않았던 데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라는 외부 변수가 최종 결정의 추를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와 스틸코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베인캐피탈은 약 1년에 가까운 협상 끝에 가격 협상에 실패하고 지난달 말 계약을 고사했다.
이에 회사는 최근 공시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베인캐피탈과의 협상 결렬을 공식화했다. HS효성은 스틸코드 매각가로 1조원가량을 주장했으나, 원매자 측은 보호무역 리스크와 수익성 하락을 근거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 건전성 지표는 HS효성첨단소재가 받고 있는 압박을 여실히 드러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6.6%에서 2025년 4.8%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천197억원에서 1천574억원으로 28% 줄었다. 이에 연결 재무제표상 전체 순이익 중 지배주주(HS효성첨단소재 본사 주주)에게 귀속되는 몫인 지배주주 귀속 당기순손익은 498억원 흑자에서 21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아울러, 총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230%에서 372%로 급등했다. 통상 200%를 넘으면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다고 본다.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2.44 배에서 1.94 배로 떨어졌다. '저가 매각 거부'라는 명분 뒤로, 매각해도 마땅한 가격을 받기 어려웠던 사정이 겹쳐 있다.
결정적으로 이란-미국 전쟁에 따른 공급망 위기가 철회 쪽으로 힘을 실어줬다. 글로벌 타이어 파트너사들이 지정학적 불안을 이유로 '안정적 공급망'을 우선순위에 올리면서, 섬유코드와 스틸코드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HS효성의 희소성이 부각됐다는 이유에서다. 현금 확보보다 공급망 지배력을 지키는 것이 장기적 협상력에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기차(EV) 전환도 변수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틸코드 시장은 2026년 62억 달러에서 2034년까지 연평균 5.6% 성장이 예상됐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로 인해 가볍고 튼튼한 타이어 스틸코드를 필수로 한다. 즉, 범용 제품의 수익성 하락을 고부가 EV 전용 제품으로 상쇄하려는 복안이다.
한 회계사는 "현재 팔 타이밍이 아니었던 것은 맞지만 단기차입금 등을 고려할 때 부채비율 등도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재무적 투자자(FI) 대신 전략적 투자자(SI)를 찾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형 모빌리티 소재 사업과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중동사태로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전기차 수요도 늘고, 이에 전기차 하중을 견디는 고강도 타이어에 많이 쓰이는 스틸코드 수익성도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화면]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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