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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먼 "호르무즈 봉쇄, 美에도 문제"

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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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다른 나라의 문제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5일(현지시간) 크루그먼이 최근 뉴스레터 '서브스택'에 게시한 글에서 최근 휘발유 가격 급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는 미국 경제 전반에 끼치는 영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제트 연료를 확보할 수 없는 국가들은 미국에서 사라"며 "우리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크루그먼은 미국 주요 공항의 제트 연료 평균 가격이 갤런당 4.62달러까지 오른 점을 인용하며 실제 시장 상황은 이러한 낙관론과 거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항공유뿐만 아니라 경유(디젤), 비료, 플라스틱 가격도 올랐음에 주목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분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어 간접적으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거의 모든 제품의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크루그먼은 미국이 석유를 많이 생산하더라도 재분배할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에 미국이 순 석유 수출국임에도 일반 미국 가정과 소비자들은 석유 파동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루그먼은 이러한 가격 급등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화 정책 전문가들 사이에서 연준이 근원 인플레이션에만 집중할지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을 살펴볼지에 대한 논쟁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금리를 결정할 때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을 기준으로 삼아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 변동에 의해 발생하는 인플레이션 변동을 배제하고 전체적인 인플레이션 추이를 파악하려고 한다.

실제로 연준은 2011년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급등에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

크루그먼은 다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에너지 가격만 제외하기 때문에 제트 연료와 경유 가격이 급등해 사업 비용을 증가시키는 충격은 제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상승시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최소한 금리 인하를 보류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경유, 항공유, 플라스틱 가격 급등은 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더욱 강화하고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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