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올해 1분기 글로벌 사모펀드(PE)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 규모가 3분의 1 이상 급감했다.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기업에 미칠 파괴적 파장에 대한 공포와 중동 전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딜 메이커들이 투자를 전면 보류하고 나선 결과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데이터를 인용해 1분기(1~3월) 사모펀드 인수 계약 규모가 1천720억 달러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3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8% 감소한 수치다.
복수의 바이아웃 임원들은 지난 2월 말 발발한 걸프(중동) 분쟁으로 촉발된 시장 혼란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이 신규 거래를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을 짓누르는 더 근본적인 뇌관은 'AI의 역풍'이다.
최근 몇 년간 사모펀드 업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AI의 등장으로 송두리째 흔들리면서 사모펀드 시장이 오랜 침체를 벗어나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꺾었다.
유럽 대형 사모펀드의 한 대표는 "지금은 내가 기억하는 한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 중 하나"라며 "거래 활동 측면에서 시장이 아주 빠르게 멈춰 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쟁으로 인한 최악의 경제적 타격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펀드 투자자들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완전히 위험 회피(Risk-off) 상태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형 사모펀드의 핵심 임원 역시 "비즈니스를 강타할 '에이전틱 AI'의 쓰나미를 이제 더욱 뚜렷하게 목격하고 있다"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때까지 당분간 투자를 집행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넘쳐난다"고 전했다.
이번 1분기의 거래 급감은 지난해 하반기의 뚜렷했던 회복세 직후에 나타난 것이다.
2025년 글로벌 거래 규모는 9천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는 재러드 쿠슈너와 실버레이크가 이끄는 사우디 자본 컨소시엄의 비디오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 550억 달러 인수 등 극소수의 초대형 딜(Megadeals)이 있었기 때문이다.
로펌 프레시필즈의 찰스 헤이즈 프라이빗 캐피털 공동 총괄은 "지난 1월과 2월까지만 해도 2년간의 변동성을 딛고 시장이 재조정되며 올해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시각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중동 위기가 닥치면서 투자자들은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됐고 일부 기업들은 엑시트(투자 회수) 프로세스와 신규 투자를 일단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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