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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70살 한양증권 KCGI가 바꾼 맨파워와 인프라

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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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호 '플로우 비즈니스'…사업·인력·문화 동시에 손본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양증권이 요즘 좀 다르다."

여의도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말이다. 지난해 6월 KCGI 품에 안긴 뒤 채 1년이 되지 않았는데, 안팎으로 바뀐 게 한둘이 아니다. 새 CI를 달고, 복장 규정을 풀고, 여러 비즈니스에 신규 진출했다.

지난 6일에는 신훈식 전 우리투자증권 IB총괄 부사장을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영입하며 '중대형사 도약'의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중심에는 김병철 대표이사 부회장이 있다.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23년간 '채권명가'를 일군 뒤, 신한투자증권에서 S&T그룹장과 대표이사를 거치며 초대형 IB 진입 발판을 만들었다. 2023년 KCGI자산운용 대표로 복귀해서는 공모 주식형 펀드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런 그가 한양증권 수장에 올라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금융상품지원부, 10월 금융공학본부를 잇달아 신설하며 리테일 상품 라인업 다각화와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 취득 작업에 착수했다. 같은 달 파생 베테랑이 합류해 한 달 반 만에 ETF LP 데스크 인프라를 세팅했고, 올해 1월부터 60여 개 ETF에 유동성을 공급하며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

이후에도 기관전용 사모펀드 GP 등록, 창사 이래 첫 RP 출시까지 잇따랐다. 지난해 실적도 영업이익 753억 원, 당기순이익 56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7.6%, 43.7% 성장했다.

한양증권은 전통적으로 부동산PF에 강점을 가진 회사였다.

시장에서는 'PF 의존도가 높다'는 인식이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5년 평균 PBR 0.34배, PER 3.7배. ROE(10.2%)와 ROA(2.7%)가 업종 상위권인데도 저평가를 받아온 셈이다.

김병철 대표는 '플로우 비즈니스'로 이를 깨고 있다. 맨파워와 인프라로 수익을 만드는 구조다. ETF LP, 대차 중개, 글로벌 IB 주선, 해외상품 중개 등을 깔아놓고, 기존 IB·PF·채권·운용의 강점을 얹는 그림이다. 인프라가 한번 갖춰지면 유사 사업으로의 확장 비용도 줄어든다. 한양증권은 ETF LP를 발판 삼아 2027년 주가지수·파생상품 시장조성자(MM) 진입까지 내다보고 있다.

최근 주주총회와 함께 공개된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은 중장기 청사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단기로는 보통주 주당 최소 1천600원 배당, 배당성향 30% 이상을 약속했다. 회사 실적과 무관하게 최소 1천600원을 지급하거나 배당성향 30%를 유지하겠다는 조건이 눈에 띈다. 올해 보통주 배당금은 1천600원으로 전년(950원) 대비 67.9% 뛰었고, 배당수익률 6.9%, 23년 연속 배당 기록도 이어갔다.

중장기로는 연간 ROE 10% 이상 유지, 밸류에이션 업계 평균 달성,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60%로 개선을 내걸었다. 그 뒤에는 2030년까지 당기순이익 1천억 원, 자기자본 1조 원 돌파라는 목표가 깔려 있다. 지난해 ROE는 4년 만에 10%대(10.3%)에 재진입하며 출발점 수치는 갖춰놓은 모양새다.

전일 발표된 신훈식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 선임도 눈길을 끈다. 한화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 사업부장, 우리투자증권 IB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IB 전문가다. 이후 아이앤케이투자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이달 합류했다. 경영기획본부장은 사업 전략의 컨트롤타워인 만큼, 중대형사 도약을 위한 시스템 정비와 자본 전략 전반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과 인력만 손보는 건 아니다. 70주년을 맞아 'Heritage & Young' 슬로건의 신규 CI를 선보이고, 드레스코드 자율화를 상시 시행하는 등 조직문화도 함께 바꾸고 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외형 변화보다 조직문화와 사업 구조를 같이 바꾸는 데 방점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자기자본 6천억원 수준에서 5년 내 1조 원이라는 목표는 녹록지 않다. 자본을 쏴줄 그룹 계열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기존의 '선수 중심' 인센티브 문화와 체계적 조직 운영 사이의 균형도 과제로 꼽힌다.

그럼에도 여의도에서 한양증권을 바라보는 시선은 확실히 달라졌다. 취임 10개월. 아직 성적표를 매기기엔 이르지만, 한양증권이 꽤 오랜만에 증권가의 이야깃거리가 된 건 분명하다.(증권부 이규선 기자)

한양증권 새 CI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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