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미국·이란 충돌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에 나서지 못한 대기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 정기예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주식과 환율이 출렁이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 대신 안정적인 이자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이 단기 자금의 '피난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20%로 집계됐다.
연초(2.92%) 대비 0.28%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지난 2월 말 3%대에 진입한 이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2.05~2.95% 수준에 머물러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일부 저축은행은 3.5% 중반대 금리를 제시하며 수신 경쟁에 나서고 있다.
동양저축은행은 최대 3.56%, 대한·조은저축은행은 3.55% 수준의 금리를 제공 중이다.
상호금융권에서도 고금리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MG더뱅킹 정기예금'은 최고 연 3.69%까지 금리가 올라왔으며, 전체 영업점 가운데 3.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비중도 10%를 웃돌고 있다.
신협 역시 일부 지점에서 3.6~3.7%대 정기예탁금을 내놓으며 자금 유치에 가세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맞물려 '짧은 돈' 성격의 대기자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자금이 당장 위험자산에 들어가기보다 일정 기간 예치해 이자 수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주식이나 부동산에 바로 들어가기보다 시장 방향을 확인할 때까지 예금으로 자금을 묶어두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금리 메리트가 있는 2금융권으로 일부 자금이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권의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점도 수신 확대 여력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가 진행되면서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2.95%에서 1.82%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업황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2천600억 원으로 전년(53억5천만 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계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업) 투자 등 신규 수익원 발굴에도 나서며 수익 구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2금융권 예금으로의 자금 이동이 본격적인 '이탈'이라기보다 단기 운용 자금의 일부 이동이라는 점에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흐름은 위험 회피 성격의 대기자금이 금리 수준에 따라 분산되는 단계"라며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면 다시 투자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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