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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PB] 김진아 KB銀 "보수적 큰손도 주식 절반…AI 테마가 판 바꿔"

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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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동시에 고조되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고액 자산가들은 위험자산 비중을 최근 늘려온 가운데, 보수적 투자자들도 현금을 늘려 추가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진아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압구정센터장은 7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예금 위주였던 자산가들도 최근 주식 시장에 진입한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국내 주식이 세제 측면에서 상대적인 메리트가 크다는 점도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1998년 KB국민은행 입행 후 27년간 프라이빗 뱅커(PB) 한길을 걸어왔다. 올해의 PB상 4회 수상 경력이 말해주듯 현장에서 두터운 신뢰를 쌓아오며 자산가들의 투자 전략을 조언해왔다.

그런 그가 요즘 현장에서 뚜렷하게 감지하는 변화는 보수적 성향 고객들의 주식 비중 확대다.

김 센터장은 "과거엔 안정 추구 성향의 자산가라면 위험자산 비중이 10~20% 수준에 머무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요즘은 과반까지 끌어올리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공격적 성향의 고액 자산가는 주식 등 위험자산 상품 비중을 크게는 70%까지 확대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작년부터 이어진 국내외 증시 상승과 인공지능(AI)의 구조적 성장 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결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최근의 증시 투자 확대는 단순 유행이 아닌 모습이다.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전력 인프라 투자, 반도체 공급망 재편 등 실물 변화가 뒷받침되는 구조적 흐름이 보수적 자산가들의 인식까지 바꿨다고 김 센터장은 바라봤다.

그는 최근 주목할 섹터로 AI 반도체 밸류체인을 꼽았다. 엔비디아·TSMC 등 글로벌 리더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봤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등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 헤지(hedge·위험 분산) 수단으로 부각되는 방산·에너지 섹터도 일부 편입을 권했다.

그는 "AI 성장 테마에 올라타되, 밸류에이션 부담과 신용 레버리지 확대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이 꼽은 올해 최대 변수는 금리 경로와 유동성 방향이다.

중동 전쟁 지속으로 인한 유가 상단 압력이 소비자물가를 재자극할 경우 통화정책의 속도 조절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글로벌 기준 2조3천억달러 규모로 팽창한 사모대출 시장의 부도율 상승도 주시해야 할 숨은 뇌관으로 지목했다.

금리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자산가들의 채권 투자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재부각으로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전체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채권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되는 모양새다.

김 센터장은 "예전에 국고채 투자도 많았지만, 금리가 오르며 수요가 줄었다"며 "예금 금리가 3%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예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기회가 오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대기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영역에서는 매도 문의는 늘었지만, 실거주 목적의 '갈아타기'를 제외하면 실제 손바뀜은 아직 활발하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고령층이나 다주택자에게는 매도를 제안하고 있다"며 "반면 투자 니즈나 금융 상품 니즈가 적은 고객에겐 부동산 보유를 전제로 절세할 수 있는 방안을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오랜 경험에서 발견한 부자들의 공통점은 명확했다. 자산가들은 자산군과 통화 측면에서 철저한 분산을 실천하고 있다.

구조적으로는 글로벌·국내 인덱스와 우량 채권을 코어에 두고, AI·바이오·방산·사모 등 성장 자산을 위성으로 얇고 넓게 편입하는 '코어-위성 전략'을 선호했다.

김 센터장은 "자산가들은 국내외 주식·채권은 물론 대체투자, 달러, 금까지 기능별로 나눠 보유하고 있다"며 "단기 수익률보다 변동성 관리와 현금흐름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배당주와 인컴형 자산 비중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압구정센터장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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