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삼성전자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확인한 시장의 시선은 이제 실적 발표가 임박한 SK하이닉스로 옮겨가고 있다. 다만, 호실적만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주가의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현재 시점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 확보한 현금을 활용한 납득 가능한 재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메모리 가격 변동은 속도 조절의 문제이지, 당장의 가격 변동이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예산을 확장시키는 흐름의 강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06%, 755.01%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 컨센서스(44조3천억원)를 10조원 이상 웃돌았다.
정 연구원은 호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기 어려운 근거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현금에 대한 PBR 적용 문제다. 그는 "보유 현금은 그 자체로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지 않기 때문에 2배 이상의 PBR을 부여하는 것은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기술 설비 투자나 자사주 매입 등 자본 효율화 방향과 수익성 가시성이 함께 제시돼야 밸류에이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서버 매입 예산이 이미 한계에 근접했다는 점도 짚었다. LS증권이 시장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2026년까지는 하이퍼스케일러 CAPEX가 주요 서버 장비를 매입하기에 적절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7년 기준으로는 하이퍼스케일러 서버 매입 예산이 GPU·서버용 DRAM·eSSD 합산 매출 추정치를 감당하기에 부족한 수준이다. 증권가의 메모리 기업의 매출 전망치가 실제 수요자의 지출 가능액을 이미 넘어섰다는 의미다.
정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메모리 호실적 및 계약가격의 조기 상승은 오히려 남은 분기 가격 상승폭의 둔화를 암시하는 것일 개연성이 높다"며 "추가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을 위해서는 금리 안정화, AI 수익성 개선 등 명확한 사업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촬영 이지은] 2022.1.5 [촬영 김성민] 2024.10.24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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