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정유업계의 비축유 스와프 요청이 급증했다. 정부는 비축유 긴급 방출 등을 통해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비축유 스와프 신청 물량은 3천만배럴을 넘어섰다. 지난 발표 이후 일주일 만에 약 1천만배럴이 늘었다.
산업부는 이번 주 중 4건 이상의 추가 계약을 체결해 총 800만배럴의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 2건의 계약을 완료해 280만배럴을 정유사에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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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욱 산업통상부 자원안보실장은 "정유 설비 가동률은 90% 정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유사별로 봄철에 설비 개보수를 하는데, 이에 따라 전체적인 물량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 원유 도입선은 17개국으로 확대했다. 이달 5천만배럴, 5월 6천만배럴의 물량을 확보했다. 예년 도입량 대비 각각 60%와 70% 수준이다. 도입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 호주, 캐나다 등이다. 다만 1차 가격 마진폭을 고려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꾸준히 오를 수 있다고 양 실장은 내다봤다.
석유화학 업계의 필수 원료인 나프타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다. 4월 나프타 수입 예상 물량은 77만톤으로 예년의 70%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정부는 5월 물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지난 3월 1일 계약분부터 나프타 도입 차액을 소급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양 실장은 "원유는 장기로 계약해서 들어오는데 나프타는 5월 물량이 4월에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서 예산이 편성되면 나프타 추가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공급망 관리를 위한 규제 혁파도 병행한다. 페인트 원료인 용제 수급을 위해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상 수입 규제 특례를 전격 시행한다. 화학물질 등록 시 필요한 유해성 시험 자료를 시험계획서로 대체해 수입 소요 기간을 단축한다.
국가 핵심 산업 소재는 대체 수입선 확보를 통해 숨통을 텄다. 반도체용 헬륨은 미국산으로 대체 도입을 완료했다. 자동차용 알루미늄 휠은 말레이시아와 인도, 중국 등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했다.
의료 및 민생 품목은 부처 간 협업을 통해 관리한다. 수액제 포장재는 6월 말까지의 재고를 확보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약 2~3주 일정으로 대체 공급원의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민우 산업정책관은 "보건·의료 품목은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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