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AIF 포럼] 글로벌IB "금리 올려 물가 잡진 않을 것…재정정책 활용"

26.04.07.
읽는시간 0

2022년과는 다르다…"한국, 오일쇼크 넘어서는 성장"

"소프트웨어 투자 말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노요빈 기자 = 지금은 물가보다는 '성장'이 더 문제라며, 금리 올려서 물가를 잡았던 2022년과는 달리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을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물가보단 '성장'…통화보단 재정정책 활용할 것

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AIF APAC 투자자 연례 미팅에서'에서 글로벌IB 전문가들은 시장 우려보다는 현재 상황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기했다.

A 글로벌IB 전문가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가와 물가가 폭등하면서 미국과 한국은 금리를 급격히 인상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부터 수입 물가가 피크를 치는 등 물가만 오른 게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많이 오를 것 같지 않다"며 "과거와 달리 전쟁 충격은 유가에 국한돼있기에 단기적인 충격은 있겠지만 오래가지 않는다고 하면 전방위적인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2년과 달리 AI 붐의 효과를 얻고 있다. 현재 코스피 오름폭의 60% 정도가 반도체 기업"이라며 "에너지 수입국이긴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2022년보다 훨씬 낫고, 특히 동북아시아는 이번에 충격을 덜 받을 거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물가보다는 성장이 문제가 될 거라고 봤다.

이 전문가는 "한국의 경우 정유 산업이 매우 큰데, 문제가 한 달 지연될수록 국내총생산(GDP)를 10% 깎아 먹으니 석 달 지속되면 성장률이 30~40% 정도 떨어질 수 있다"며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 쪽은 고환율·고유가 환경에서 유가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오히려 더 좋아지겠지만, 정유·화학이나 내수 등 다른 업종은 더 안 좋아지며 K자형 패턴이 강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는 통화정책으로 해결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리려 하기보단, 반도체 호황으로 여유가 생긴 재정 쪽에서 역할을 할 거라고 판단한 이유다.

그는 "추경을 하더라도 추가로 채권을 발행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재정정책을 펼칠 수 있다"며 "이번에 통화정책은 금융 안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오일쇼크 넘어서는 성장 기대

B 글로벌IB 전문가도 한국이 작년을 기점으로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형국이 계속될 거라고 기대했다.

이 전문가는 "AI 버블 우려가 제기되지만, 현재까지 AI는 B2C로만 사용되고 B2B로는 아직 이용되지 않는다. 기업들이 데이터가 충분하게 쌓여있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피지컬AI에는 훨씬 더 많은 메모리가 사용된다. AI가 더 성숙 단계로 가려면 인프라가 훨씬 많이 필요하고, 여전히 한국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오일 충격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기록할 거라고도 전망했다.

그는 "비용 증가 때 견조하게 버틸 섹터는 마진이 높고 커버리지가 넓은 곳이다. 그 모든 것에 해당하는 게 한국 반도체"라며 "월별로 반도체·테크 제품에서 추가로 가지고 있는 수출이 200억 달러 정도로, 오일 충격이 200달러가 된다더라도 커버할만한 강한 추세"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5년래 스트레스 최고 수준…투자 추천하지 않아"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해서도 실제로는 성장이 크게 둔화하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C 글로벌IB 전문가는 "AI·인프라 투자 확대는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제조업이 미국으로 회귀하는 흐름이 몇십년 만에 처음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세제 변화도 성장에 추가적인 자극을 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2% 이상의 성장 환경에서는 신용 펀더멘털이 대체로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은 약 2.7%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으나, 실업률과 GDP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금리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M&A 거래가 둔화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한다"며 "지정학적 상황이 개선되면 거래 규모는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용시장에서도 "AI 관련 채권 발행은 매우 높은 수준이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하이퍼스케일 기업의 발행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공급 측면에서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해서는 지난 5년 중 가장 높은 스트레스 수준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 전문가는 "대출 시장에서의 매도세는 주로 소프트웨어 부문에 집중돼있다"며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부문은 여전히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프트웨어에서 타격을 받는다더라도 전체적인 투자등급 회사채 전망은 아직 긍정적이고 강력하다"면서도 "소프트웨어 쪽은 매력적이지 않다. 이쪽으로 들어가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송하린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