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이코노미스트들이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호주중앙은행(RBA)이 올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했다.
7일(현지시간) 호주파이낸셜리뷰(AFR)의 분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38명 중 대다수는 RBA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4.35%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RBA의 기준금리는 4.10%다.
RBA는 이미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웨스트팩은 가장 매파적인 입장을 보였다. 웨스트팩의 루시 엘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8주 동안 폐쇄된 후 연료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고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기존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료를 비롯한 제품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RBA는 이러한 비용 상승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해리 머피 크루즈는 "유가 충격은 중앙은행의 최악의 악몽"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4월 이후에도 폐쇄된 채로 유지된다면 근원 인플레이션이 4%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치솟아 RBA가 금리를 4.5% 이상으로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 침체 위험이 늘어나 RBA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노무라의 앤드류 티스허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 위험이 최근 몇 년 사이 어느 때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며 2월 말 전쟁 발발 이전에 RBA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실패하면서 경기 침체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야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팀 투히 거시경제 및 전략 책임자는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가 악화하면 RBA의 이중 책무에 다시 초점이 맞춰지면서 RBA의 긴축 정책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만 경제 성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RBA는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기 침체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반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는 딜레마에 직면하게 됐다.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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