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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저점 지났나'…원가 구조 개선으로 실적 반등

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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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LG전자[066570]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잠정 실적을 내놓으면서 실적 반등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활가전 중심의 전통 주력 사업이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전장과 플랫폼, 구독, 냉난방공조에 이어 로봇까지 미래 성장축이 구체화되고 있어서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3조7천330억원, 영업이익 1조6천7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32.9% 늘어나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생활가전 등 주력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고, 전장 등 B2B 사업 확대가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수익성이다.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고, 원가 구조 개선과 생산지 최적화, 고수익 사업 확대 효과가 실적 전반에 반영됐다. 이는 이번 호실적이 단순한 외부 환경 변화보다 체질 개선의 결과라는 점을 보여줬다.

LG전자 사옥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여기에 최근 주주총회에서 제시된 중장기 전략은 실적 개선 기대를 더 키우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AI 확산에 따라 열리는 사업 기회 가운데 LG전자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4대 영역으로 로봇,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 스마트팩토리, AI홈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LG전자는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생산해 글로벌 로봇 제조사에 공급하는 B2B 부품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양산 체계를 갖추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는 LG전자가 로봇을 단순 완제품 사업이 아니라 핵심 부품과 솔루션 중심의 수익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전략은 기존 사업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전장, 공조 등 하드웨어 사업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플랫폼과 구독, B2B 솔루션을 결합해 수익 구조를 바꾸는 데 집중해왔다. 로봇용 액추에이터도 같은 흐름에 있다. 완제품 경쟁보다 진입장벽이 높은 핵심 부품 시장을 선점하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훨씬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TV와 가전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지만, 이제는 생활가전, 전장, webOS 플랫폼, 구독, 냉난방공조, 로봇 등 복수의 사업축이 형성되면서 특정 사업 부진을 다른 사업이 보완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사업방향 발표하는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사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생활가전은 여전히 실적의 중심축이다. 프리미엄 제품과 볼륨존 제품을 동시에 공략하고, 온라인 판매와 가전 구독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웹오에스(webOS) 플랫폼 사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드웨어 판매에 더해 광고·콘텐츠·서비스 중심 수익이 확대되면 이익 구조는 더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전장 사업은 실적 반등의 하나의 축으로 부상했다. 수주잔고 기반의 안정적 성장에 적극적인 원가 구조 개선이 더해지면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단기적으로 시장 불확실성 영향을 받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수요 확대라는 새로운 기회를 품고 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멀티플 디레이팅을 야기했던 실적 정체와 신성장 동력 부재 리스크가 해소되는 초입에 진입했다"라며 "2025년 영업이익은 27.5% 감소했으나 낮은 기저효과와 전사적 비용절감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43.7%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적 반등과 더불어 데이터센터용 HVAC, 로봇 관련 신사업도 구체화 되고 있다"라며 "지금은 다운사이드보다 업사이드 리스크를 유념할 때"라고 조언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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