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월가가 강력한 1분기 기업 실적 시즌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좋게 나오더라도 유가 급등과 지정학적 위기를 극복하고 실제 증시 랠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6일(미국 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S&P 캐피털 IQ는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9년 이후 평균인 11.4%를 웃도는 수치다.
◇ S&P 500 절반 이상 '장밋빛 가이던스'…기술주가 견인
브라이언 멀베리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정학적 긴장에도 이번 분기에 강력한 실적 시즌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분석 기관들에 따르면, 1분기를 앞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소속 기업의 약 54%가 긍정적인 EPS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5년 평균(42%)과 10년 평균(40%)을 크게 웃도는 수지이며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애덤 파커 트리배리엇 리서치 창립자는 상향식(Bottom-up) EPS 추정치(개별기업의 EPS를 합산해 총량을 구하는 방식)가 작년 말보다 3% 가까이 높아졌으며 이러한 상승세는 주로 IT 섹터가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도 S&P 500 소속 기업들의 이익 증가 예상치의 절반 이상이 IT섹터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 고유가에 따른 '성장 둔화 공포'…투자 심리 찬물 붓나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도 외부 요인들이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연료비 급등이 소비 위축과 기업의 이익 마진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 2월 분쟁이 시작된 이후 50% 이상 급등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80% 가까이 치솟아 배럴당 11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파커 창립자는 고객 서한을 통해 "시장 전망에는 강력한 성장이 반영되어 있지만, 이는 이란 전쟁과 관련된 명백한 '성장 둔화 공포(Growth scare)'를 은연중에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데이비드 와그너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주식 부문 총괄은 "많은 약세론자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투입 비용을 늘려 기업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호르무즈 사태 해결 기대…최악 통과 희망도
투자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한 공급 경색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토드 알스텐 파르나서스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 상승이 금융 조건 긴축을 초래하고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됐지만, 수개월이 아닌 수주 내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CFRA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S&P 500지수(SPI:SPX)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3배로 10년 평균 대비 2.8% 할증된 상태다.
이에 대해 파커 창립자는 다가오는 실적 시즌과 최근의 긍정적인 경제 지표를 고려할 때 미국 경제 경로에 대해 낙관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파커 창립자는 "4월 실적 시즌과 7월 가이던스는 상당히 견조할 것"이라며 "전쟁이라는 악재 자체는 여전하지만, 사태가 악화되는 속도가 확연히 꺾이는 이른바 '2차 미분(Second derivative)' 지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악재의 충격이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이러한 인식은 석 달 전보다 현재 시장의 위험 선호(Risk-taking) 심리를 한층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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