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경쟁사지만…NXT 도입 효과 인정한 한국거래소 실무진

26.04.07.
읽는시간 0

이원화된 거래소 체제 오히려 가격발견 기능 강화…유동성도 긍정적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한국거래소 실무진이 경쟁 관계에 있는 넥스트레이드의 도입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논문을 펴내 화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학회지 최신호(55권)에는 '대체거래소(ATS) 출범이 한국거래소(KRX)에 미치는 영향: 가격발견 및 유동성 측면에서'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 우민철 한국거래소 공매도특별감리부장이 저자다. 국내에서 ATS 출범 이후 양대 거래소에 대한 분석 논문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 부장은 지난해 3월 출범한 국내 첫 ATS인 넥스트레이드가 이후 4개월간 한국거래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했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동시 상장한 코스피·코스닥 종목 800개를 대상으로 통합 호가와 체결 데이터를 살펴봤다.

가장 이목을 끈 것은 '넥스트레이드 정규장 수익률'과 '거래소 종가' 간 역(逆)의 관계가 있다는 분석 결과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종목일수록 이런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스트레이드의 경우 개인투자자 비중이 95%에 달하는 만큼 특정 종목이 시장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해 오버슈팅(과도상승)하거나 언더슈팅(과도하락)할 때가 많다. 또 특정 투자자가 종가 직전 고가나 저가 매매 주문을 지속적으로 제출해 가격 왜곡을 시키는 경우가 있었다.

논문에 따르면 거래소가 이런 주가 노이즈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했다. ATS에서 과열된 주가가 거래소 종가에선 펀더멘털에 근접한 수치로 복귀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저자는 "넥스트레이드와 거래소 간 상호 작용을 통해 일물일가(같은 물간 같은 가격) 원칙이 작동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짚었다. 이원화된 거래소 체제가 오히려 '가격발견' 기능(적정가격 형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넥스트레이드의 도입은 유동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관찰됐다. 논문은 두 거래소에 동시 상장한 종목들간 유동성 이동이 활발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장 분할에도 거래 효율성과 질이 개선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저자는 "두 시장에 동시 상장한 종목에 대한 투자자 접근성과 종목 선택에 제약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ATS 출범 후 이들 동시 상장 종목의 가격발견 기능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다만 가격 괴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 가능성은 리스크(위험) 요인이다. ATS 가격을 조작해 두 시장간 가격 차이를 만든 뒤, 적정 가격으로 수렴되는 과정에서 차익을 취하는 방식의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금융당국의 지속적 모니터링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mkshin@yna.co.kr

신민경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