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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유증①] "추가 증자 없다" 진화에도 논란 지속

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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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한화솔루션[009830]이 2조3천976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관련해 '최소한 2030년까지 추가 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과 주주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회사는 신용등급 하향 압박과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을 근거로 유상증자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새로 선임된 이사진이 이번 안건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경영진과 대주주의 자구 노력이 충분했는지, 주주 소통은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의문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한화솔루션 로고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주총 이틀뒤 대규모 유상증자…주가 폭락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발행주식 수의 42% 수준인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조달 자금 중 약 1조5천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9천억원은 태양광 사업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시 당일 주가가 18% 이상 급락하면서 기존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확산했다. 자본 확충 필요성과 별도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이르는 의사결정 과정과 명분을 더 엄격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우선 이사회 검토의 충실성 여부가 논란으로 떠올랐다. 최근 선임된 이사들이 회사의 재무구조와 차입 부담, 태양광 사업 전망, 대체 자금조달 수단, 기존 주주 피해 가능성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이번 안건에 동의했는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거버넌스포럼은 "주총에서 신규 선임된 독립이사(사외이사) 송광호·배성호 교수는 이틀 후 예정된 유상증자 관련 이사회 안건을 사전 인지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한화솔루션 독립이사들이 유상증자 결정을 하면서 과연 개정 상법의 취지에 맞게 그 임무를 수행한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고 비판했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수반하는 만큼, 통상적인 투자안건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검토와 설명 책임이 요구된다. 특히 이번처럼 규모가 큰 증자라면 차입 확대, 자산 매각, 투자 집행 조정, 계열 차원의 지원 가능성 등 대안 전반에 대한 비교 검토가 선행됐어야 한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서울 장교동 한화 빌딩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2030년까지 추가 증자없어"…주주 설득 안간힘

회사는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지난 3일 개인주주 대상 설명회를 열고 2030년까지 추가 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정원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상증자에 앞서 총 2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계열회사 지분과 한화저축은행 지분, 울산 사택부지, 신재생에너지 개발자산, 여수산단 유휴부지, 전기차 충전사업 등을 매각해 약 1조6천억원을 확보했고, 자본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 7천억원도 조달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이 12조원을 웃돌고 연간 이자 비용만 6천억원 수준에 달해 추가 자구 여력이 제한적이었다고도 말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2년 연속 'AA-·네거티브'를 유지해 유상증자를 하지 않을 경우 올해 상반기 정기평정에서 A등급으로 하향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연간 600억원 수준의 이자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올해 1분기 흑자 전환과 함께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올해 3분기 미국 카터스빌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면 미국 내 국산화율을 충족하는 실리콘 기반 모듈 업체로서 프리미엄과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주들은 회사가 제시한 자구 노력이 자산 매각과 영구채 발행 중심에 그쳤을 뿐, 경영진과 대주주의 실질적인 고통 분담으로 보기 어렵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수 인상은 상징적인 대목으로 거론된다. 회사는 재무 부담을 이유로 대규모 증자에 나서면서도 총수 보수는 오히려 20%가량 올려, 결과적으로 일반주주에게만 희생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화솔루션 달튼 공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주주 반발 지속…"왜 주주에게 부담을 전가하나"

설명회 현장에서도 주주 반발은 거셌다. 일부 개인주주들은 "경영 실패에 따른 부담을 왜 주주에게 전가하느냐", "재무 담당이 아니라 주요 경영진이 직접 나와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도 "주가가 급락한 뒤 매입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에서 왔다는 한 주주는 주주를 무시한 의사결정과 차단된 소통 구조에 항의하며 유상증자 규모 변경 또는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유상증자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김동관 부회장(30억원),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6억원),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6억원) 등 경영진을 비롯, 사외이사들도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섰다.

주주 소통 과정의 적절성도 논란거리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주주총회에서 발행 가능 주식 총수를 3억주에서 5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을 추진했지만, 당시 유상증자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회사는 공정공시 의무상 사전 설명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서는 해당 정관 변경 자체가 향후 증자 가능성과 맞물려 해석됐던 만큼 보다 충실한 설명이 필요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여기에 일반주주 설명회 과정에서 금감원과의 사전 소통 여부를 둘러싼 부정확한 설명까지 나오면서, 회사가 핵심 사실관계 정리조차 매끄럽게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한화솔루션의 재무담당자가 "금감원과 사전에 유증 계획에 대해 다 말씀드렸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전부터 소통한다"고 발언했다가 금감원 측이 즉각 반발하자 표현이 잘못됐다며 즉각 사과했다.

소액주주들의 집단 대응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지난달 30일 금감원에 탄원서가 제출됐고, 유상증자 반대 주주를 모으는 움직임도 이어지는 중이다. 액트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소액주주 결집률은 3%에 근접한 상태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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