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고려하면 국내 줄이고 해외 늘려야"
"반도체 슈퍼사이클 너무 과신해선 안 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송하린 기자 = 주요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반도체 슈퍼사이클(대호황) 전망과 환율 움직임에 따라 보수적으로 축소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미국 공적연기금협회(AIF) APAC 투자자 연례 미팅'에서는 주요 연기금 CIO가 참석한 가운데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현장에서는 올해 국내 증시가 주요국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리밸런싱(자산배분 재조정)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대다수 CIO는 올해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보다 보수적으로 축소 조정할 여지가 크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한 국내 연기금 CIO는 "지난해부터 국내 투자 비중을 유지해 이미 자산 비중이 높다"며 "당분간 현재 레벨(비중)을 유지하며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이 상승할 때마다 비중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내 CIO는 "TAA(전술적 자산배분) 차원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변동성을 고려하면 국내 비중을 줄이고 해외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CIO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2월까지 위험자산 수익률은 괜찮았지만, 현재는 주식 익스포저를 40% 덜어낸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쪽으로 쏠려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내 CIO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너무 과신해선 안 된다"며 "100% 확신을 가질 게 아니라, 생각보다 경기가 약할 때 전체 시장에 주는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걸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고려해)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고 일본과 유럽 등 해외투자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1,500원을 넘나드는 환율은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간 비중 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CIO는 "그동안 해외주식에 환 헤지를 50% 가져갔지만, 1,500원대 환율은 높은 게 사실이다"며 "환 오픈 비중을 단기적으로 늘려야 하나, 환율 안정되는 것을 보고 점진적으로 국내주식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수적인 국내 주식 비중 조절이 필요하지만, 지정학 위기가 조기에 마무리되고 정책 기대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해외 CIO는 "국내 연기금과 퇴직연금 자금이 유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법 개정 등 정부 이니셔티브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비중을 더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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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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