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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원장, 지주 이사회 의장 만난다…지배구조 재차 압박

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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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취임 후 첫 간담회…직접 메시지 던질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지배구조 개선 방향을 논의한다.

금융당국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 발표와 시기가 맞물리면서 이 원장이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규제와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을 포함한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직접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22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iM·BNK·JB 등 8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는 작년 8월 이 원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금감원은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라는 명목하에 금융지주 8곳·은행 18곳 이사회와 매년 상·하반기에 한 번씩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있다.

당초 작년 12월 간담회 일정을 각 사에 전달했다 이 원장이 비슷한 시기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사외이사에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주주 추천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이 논란이 돼 연기한 바 있다.

4개월여 만에 재추진되는 이번 간담회 참석자도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롭게 꾸려진 이사진들로 교체됐다. 주요 금융지주는 지난달 주총에서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 일부를 교체하며 이사회 의장도 새로 선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총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지주 이사회도 새롭게 꾸려졌으니 상견례 겸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지배구조와 관련한 당국의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공교롭게도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 구조 선진화 방안 발표와 맞물리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다소 강화된 개선 부분을 모범 관행에서 입법으로 상향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4월 정도까지는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며 10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작년 말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재임 구조를 두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란 질타를 계기로 올 1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금융지주 회장 셀프 연임 제한 등을 담은 지배 구조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TF는 회장 연임 시 특별결의를 통한 의결 요건 강화, 사외이사 단임제, 성과급 환수제(클로백 제도) 도입 등을 검토해 왔다.

당초 지난달 12일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돌연 일정을 취소하면서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간 이견설, 대통령실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 반려됐다는 설 등 뒷말이 나왔다.

최근에는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추천권 등을 적극 행사해 금융지주 경영진을 직접 견제하는 방안 등 기존안보다 '더 센' 방안이 추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주총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모두 연임에 성공하며 지배구조 개혁 이슈가 사그라들다 다시 불이 지펴지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선 이 원장이 간담회에서 이사회 의장들에게 직접 10월 법 개정안 시행 전 솔선수범해 선제적으로 실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22일 이후로 넘어간다면 이 원장의 압박 수위는 다소 약해질 수 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서 있는 이사회 대표들을 만나 이 원장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겠단 취지를 벗어나 관치로 보일 수 있는 부분도 있어 논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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