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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피하자"…변동성 장세 속 한전채로 보는 투자심리

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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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잦은 채권 발행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투자 심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입찰 연기와 물량 축소에 이어 최근에는 5년물 등 중장기 구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과거 막대한 물량 공세로 크레디트 시장의 구축 효과를 만들었던 전례가 있는 만큼 한전채를 바라보는 시장의 경계감도 이어지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전일 한전은 채권 입찰을 통해 2년과 3년, 5년물을 각각 1천500억원, 1천800억원, 700억원어치 찍기로 했다.

당초 이번 입찰로 4천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다는 점에서 해당 물량을 모두 확보했지만, 이면의 분위기는 다소 달랐다.

한전은 당초 2년과 3년, 5년물을 각각 1천억원, 2천억원, 1천억원가량 조달하고자 했다.

하지만 입찰에서 5년물에 1천억원의 주문이 모이면서 해당 만기물의 물량을 줄이고 금리 방어에 나섰다.

3년물에는 2천300억원의 수요가 모였으나 발행 규모를 1천800억원으로 확정했다.

반면 2년물은 2천400억원의 주문을 확인한 후 발행 규모를 소폭 늘렸다.

발행금리는 2년과 3년, 5년물 각각 3.560%, 3.810%, 3.870%다.

입찰 전일 민평 대비 2년과 3년물은 각각 0.7bp, 1.5bp 높은 수준을, 5년은 1.0bp 낮은 수준이었다.

5년물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결과를 보인 건 최근의 시장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짧은 만기물을 택하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관계자는 "금리 변동성 탓에 투자자들이 듀레이션을 짧게 잡고 가는 듯하다"며 "당분간은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전의 경우 차환을 위해 올해도 매달 2~4차례의 조달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시장의 변화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한전은 과거 한전채 사태의 주역이었던 데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기업 우려까지 커지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한전 조달은 중동 사태로 시장이 급격히 출렁이면서 더욱 녹록지 않아지는 분위기다.

지난달에는 서울 채권시장 패닉 장세에 입찰을 미루기도 했다.

당시 한전은 지난 24일로 예정됐던 2년과 3년물 입찰을 미루고 같은 날 58일과 59일물 전자단기사채 조달에 나서 단기 시장으로 선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난 2일 입찰에 나섰으나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로 시장 약세 폭이 커지면서 당초 발행 예정액이었던 4천억원보다 적은 3천200억원만 찍기로 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관계자는 "한전채의 경우 발행량 증가 우려 등 여러 가지가 맞물려 경계감이 이어지는 종목"이라며 "에너지 관련 기업이라는 점에서 최근 중동 사태에 대한 민감도까지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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