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K]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의 핵심 발전·도시가스 자회사들이 올해 SK 계열이 아닌 투자자들에게 3천5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SK이노베이션의 작년 영업이익이 약 4천5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과거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알짜 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한 반대급부로 적잖은 현금이 배당 형태로 유출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 CIC(사내독립기업) 산하 발전·도시가스 자회사 5곳이 2025 회계연도 성과에 대해 이번에 투자자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총 3천5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별로 보면 이엔에스시티가스가 95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나래에너지서비스 908억원, 여주에너지서비스 743억원, 파주에너지서비스 648억원, 이엔에스시티가스부산 293억원 순이다.
이처럼 막대한 배당금이 그룹 외부로 유출된 배경에는 SK이노베이션(합병 전 SK E&S 포함)이 과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들 자회사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대상이 된 곳은 파주에너지서비스다. SK E&S는 2019년 1월 신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자 보유하고 있던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49%를 태국 발전 기업 EGCO에 약 9천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파주에너지서비스는 매년 수천억원의 배당을 안정적으로 지급해 오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의 거래는 더 큰 규모로 진행됐다. SK E&S는 2021년 2조4천억원, 2023년 7천350억원 등 총 3조1천35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KKR에 발행했다. SK E&S는 조달 자금을 신사업 투자와 채무상환 등에 다양하게 사용했다. 이때 KKR은 상환 대상 자산으로 코원에너지서비스와 부산도시가스 등 도시가스 자회사를 확보했다.
2024년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이엔에스시티가스와 이엔에스시티가스부산이 신설돼 해당 자회사 7곳을 현물로 출자받고, SK E&S로부터 RCPS를 승계했다. 합병 동의 조건으로 SK이노베이션이 KKR에 보장해줘야 할 내부수익률(IRR)은 기존 7.5~9.5%에서 9.9%로 일괄 상향 조정됐다.
여주에너지서비스와 나래에너지서비스는 작년 9월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총 3조원을 조달했다. 나래에너지서비스가 1조6천500억원, 여주에너지서비스가 1조3천500억원 규모다. 메리츠금융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 해당 CPS를 인수했다. 메리츠금융은 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지분 50.1%를 확보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CPS로 조달한 자금을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재무적 투자자(FI) 보유 지분을 되사오는 데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수년간 주력 자회사 지분 일부를 매각해 총 7조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그 대가로 5개 자회사가 창출하는 막대한 현금 가운데 적잖은 부분을 투자자와 나눠야 하는 입장이 됐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발전·가스 사업의 특성상 이들 투자자에게는 배당이 투자금 회수의 핵심 경로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지난해 7월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이 같은 구조에 대해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화해 수익성이 검증된 이후 지분 일부를 유동화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전략을 써 왔다"며 "SK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전제로 진행해 기존 사업 구조와 LNG(액화천연가스) 밸류체인 경쟁력 훼손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E&S CIC는 작년 약 6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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