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직격탄' 소상공인 집중 점검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은행권이 한계차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연체율 지표가 튀어 오르진 않은 가운데, 소호(SOHO) 등 실물경제로 타격이 이어질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를 가정하고 업종별 한계차주 부실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연체율 등 실물 지표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분쟁이 5월까지 이어질 경우 하반기 중 소호(SOHO·소상공인)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방은행을 중심으로는 제조업 부문의 부도율이 오르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일례로 JB금융지주 계열 지방은행인 광주은행은 기업대출 중 도소매업 부문 연체율이 지난해 3분기 1.5%에서 지난해 말 2.1%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도 제조업 연체율이 0.9%에서 1.8%로 두 배 증가했다.
문제는 실물 경제로의 전이 속도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 유가 상승을 자극해 원자재 가격을 이미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은행은 이러한 부담이 대기업에서 1~3차 벤더로 전가되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소 벤더 업체가 대부분의 원가 상승 부담을 떠안으면서 마진이 급감하면, 공장 운영비와 금융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차주로 전락할 수 있다.
특히 은행들은 숙박·음식점·도소매·서비스업 등 내수 경기와 밀접한 자영업자 업종을 취약 고리로 지목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민감한 데다, 가격 전가 여력이 제한적이어서 마진 압박이 곧바로 운전자금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2주간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럴당 100달러선을 웃돌던 유가는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유가 장기화 우려는 여전하다.
중동 전쟁이 조기 종료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수개월의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국제 유가가 당분간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쉽게 내려오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 한 최고리스크담당자(CRO)는 "중동 사태가 끝나지 않고 5월까지 장기화할 경우 실물경제로 전이가 될 수 있어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에 대한 부도율(PD)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장 시설 부족으로 원유 생산 중단 가능성도 거론되는 만큼 전쟁이 끝나도 고유가가 당분간 진정되기 어려워 협력업체발 부도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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