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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목표가 잇단 하향…최수연 '주주 달래기' 통할까(종합)

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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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보수적으로 돌아서…AI 수익화가 관건일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네이버[035420]를 둘러싼 증권가 시선이 다시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달 들어 주요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다.

투자의견은 대체로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0만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커머스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가시성 낮은 수익화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증권가 목표가 줄줄이 하향…수익성 악화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4개 증권사가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낮췄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들어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41만원에서 3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1분기 연결 매출은 3조1천863억원, 영업이익은 5천496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4.3%, 8.8% 늘어나겠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산 도입에 따라 인프라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본 탓이다.

메리츠증권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종 주가 부진과 함께 두나무 관련 모멘텀이 하반기로 밀린 점도 밸류에이션 하향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DB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34만6천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는 네이버의 1분기 매출이 3조1천389억원, 영업이익 5천74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를 사실상 '투자의 해'로 규정했다. AI 에이전트와 AI 기능 고도화를 위한 GPU 구매 비용이 연간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고, 하반기부터는 멤버십 무료 배송·반품, 각종 쿠폰과 프로모션 확대 등으로 커머스 비용 부담도 커질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이익률도 하락할 전망이다.

한화증권도 이달 들어 네이버의 목표가를 34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하면서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 역시 인프라비 집행 부담과 투자 강화로 인한 마진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증권은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이 기존의 18%에서 17.3%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도 네이버의 목표가를 기존 38만원에서 32만원으로 하향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네이버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주식시장 내 소외 현상 등이 맞물리며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 대한, 이 같은 우려의 바탕에는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커머스는 분명히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DB증권에 따르면 1분기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탈쿠팡 수요에 따른 거래액 증가, 멤버십 가입자 확대, 포시마크 실적 개선 등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커머스 성장과 AI 투자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비용이 함께 뛰고 있다.

증권가는 네이버 영업이익률이 2025년 18.3%에서 2026년 17%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장세는 유지되지만 이익 체력은 기대만큼 빠르게 개선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서 발언하는 최수연 대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주총장서 이어진 주주들의 성토…AI 기업이지만 '소외'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주주총회에서도 감지됐다. 주주들은 네이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고, 책임경영과 주주환원 강화 요구도 이어졌다.

올해 주총장에서 한 주주는 "5년 전 네이버 주식을 샀는데 현재 수익률이 마이너스 36%에 달한다"며 경영진의 무관심을 질책했다.

또 다른 주주는 "네이버는 좋은 기업이지만 주주 입장에서 나쁜 주식이다"라며 "증시가 AI를 테마로 초강세장을 이루는데도 AI 기업을 표방하는 네이버는 철저히 소외됐다"고 지적했다.

최수연 대표는 AI 서비스 수익화, 자사주 매입·소각, 경영진 자사주 매입 등을 언급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최수연 대표는 "구체적인 숫자를 약속하긴 어렵지만, 제 보상 대부분이 주가 상승률과 연동돼 있을 정도로 주식 가치 상승은 당연한 목표"라며 "향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주 환원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주총 직후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잇따르면서 시장의 평가는 아직 유보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최 대표가 내놓은 메시지 자체보다 실행 결과가 중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네이버가 올해 내세운 승부수는 AI와 커머스다. 검색, 쇼핑, 로컬 등 기존 플랫폼에 AI 기능을 본격적으로 붙이고, 멤버십과 배송 경쟁력을 강화해 커머스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방향성에는 이견이 크지 않다.

다만 문제는 시간표다. AI 투자 확대가 당장 비용 증가로 먼저 나타나고, 수익화 효과는 아직 숫자로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주가의 관건은 AI가 실제 트래픽 확대와 광고·커머스 매출 증가로 연결될 수 있느냐다. 시장이 원하는 것은 선언이 아니라 확인 가능한 성과다. 주총장에서 나온 주주들의 불만도 결국 같은 지점을 향한다. 책임경영을 말하려면 주가와 연결되는 전략, 비용 부담을 흡수할 수 있는 수익 모델, 주주가치를 높일 구체적 방안이 함께 나와야 한다는 요구다.

메리츠증권은 네이버만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빅테크는 늘어난 설비투자 부담을 인건비나 기타 비용 절감으로 상쇄하고 있지만, 네이버는 아직 그런 그림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의 주가는 전날 기준 19만5천900원이다. 올해 1월말 29만2천원까지 올랐으나 3개월도 안돼 33%가량 떨어진 셈이다. 올해 들어 네이버 주가는 전날까지 19%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0% 이상 올랐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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