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현대증권 품은 KB증권, 브로커리지 수익에 KB '효자'로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지난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총 18조4천40억원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3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기. 2026.1.23 pdj6635@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가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본시장 성과가 각 금융지주들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식시장의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면서 대형 증권사를 자회사로 보유한 금융지주가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국내 10여곳의 증권사가 추정한 올해 1분기 KB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1조8천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한지주는 1조6천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2천억원, 우리금융지주는 9천억원 안팎이다. 비상장사인 NH농협금융 역시 농업지원사업비 등을 고려하면 6천억원 안팎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생산적 금융을 내세워 금융권이 감당할 비용 부담이 늘었지만,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의 우려가 커진 것은 중동 전쟁이 발발한 2월 말부터다.
전쟁이 고조되며 지난 3월 국채 금리가 3년물 기준으로 50bp 이상 상승해 채권운용 수익이 급감했고, 하락한 지수 탓에 은행의 매매 평가이익 역시 연초 효과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에 기반해 급증한 주식 거래량은 대형 증권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에 가장 큰 호재로 부상했다.
특히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증권 자회사의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가장 높아 관련 수수료만 최소 5천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과거 현대증권을 인수한 KB증권의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그 시절 브로커리지 비즈니스는 압도적이었다"며 "당시 대우증권 등 내로라하는 증권사들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브로커리지 기반을 갖기 위한 싸움이었는데 KB금융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NH투자증권과 정도가 은행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중 대형사로 손꼽히지만, 위탁매매 시장에선 여전히 KB증권이 압도적이다.
이어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우리투자증권은 아직 사업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이 실적 기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식시장 활황은 은행의 신탁과 펀드 판매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인한 마진 확대에 더해 금융상품 판매에 기반한 수수료 이익으로 비이자이익도 늘었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반응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덕을 본 순이익을 진짜 자본시장에서의 성적이라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선 생각을 해봐야 하지만 이 역시 자회사의 경쟁력인 것은 맞다"며 "자본시장을 육성하는 정부 정책 방향을 고려하면 대형 증권 자회사가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경쟁력은 앞으로도 차이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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