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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상흑자 232억弗로 34개월째 흑자…'반도체 호황'에 역대 최대(종합)

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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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최대 행진에도 반도체 편중 뚜렷

한은 "3월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 호조…호조 이어질 것"

유성욱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유성욱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2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지난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품목 수출은 오히려 감소해 산업별 온도차가 뚜렷해졌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 흑자는 231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역대 1위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187억달러를 웃돈 수준으로 전년 동월 72억3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195.8% 급증한 수준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34개월 연속 지속돼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2월 상품수지는 233억6천만달러 흑자로 이 또한 역대 최대 기록을 기록했다. 이전 역대 최대 기록은 지난해 12월 188억5천만달러였다.

수출 규모는 703억7천만달러로 전년대비 29.9% 증가했고, 수입은 470억달러로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한은은 "수출의 경우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정보통신기기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수입의 경우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본재(16.7%)와 소비재(13.6%)가 크게 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호황에 관련 수출 품목 증가폭은 더욱 커졌다.

통관 기준으로 IT(정보기술) 품목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03.3% 늘어났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252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57.9% 폭증했다. 컴퓨터 주변기기와 무선통신기기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83.6%, 23.0%씩 늘었다.

반면 비IT품목 수출의 경우 5.4% 줄어 반도체 편중 현상은 더욱 더 뚜렷해졌다.

비IT품목 중 승용차와 기계류·정밀기기가 각각 22.9%, 13.5%씩 감소했고 화공품과 철강제품 수출도 7.4%, 2.7%씩 감소했다.

유성욱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월간 기준 경상수지 흑자가 2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업일수 감소에도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면서 상품수지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월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진만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월을 넘어 다시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비IT 품목 수출에 대해선 "통관 기준으로 보면 2월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 전월 대비 6.8% 감소했다"며 "다만 설 연휴가 지난해 1월에서 올해 2월로 이동한 데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을 감안하면 일평균 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6%, 전월 대비 15.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지역별로 보면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동남아(54.6%), 중국(34.1%), 미국(28.5%), 유럽연합(EU)(10.3%)에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고 전월 감소했던 일본의 경우에도 0.6% 증가세로 돌아섰다.

2월 서비스 수지를 보면 18억6천만달러 적자로 전월(-38억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감소했다.

이는 여행수지가 12억6천만달러 적자로 전월(-17억4천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가 끝나면서 출국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 반영됐다.

기타사업서비스수지의 경우 연구개발 및 관계 기업 간 사업서비스 지급이 줄어 6천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24억8천만달러 흑자로 전월대비 흑자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 내 배당소득수지가 19억8천만달러로 흑자로 전월 대비 흑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 해외증권투자 배당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의 경우 7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있었던 3월 이후 경상수지 흐름에 대해선 현재까지 운송 기간 시차 등으로 유가 급등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 금융통계부장은 "3월의 경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에도 에너지 수입 흐름에는 아직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다만 국제유가 상승 영향은 시차를 두고 4월 이후 경상수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월 금융계정을 보면 순자산이 228억달러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월인 지난 1월에는 56억3천만 달러를 나타낸 바 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자산)는 지분 투자를 중심으로 증가폭을 축소하며 38억1천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부채)는 9억4천만달러 증가한 데 그쳤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86억4천만달러 증가했으나 전월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특히 미국 증시 조정 우려에 따른 투자 심리가 약화되면서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는 103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전월(132억달러)보다 증가폭을 줄였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119억4천만달러 빠져나가면서 대폭 감소 전환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의 경우 132억7천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와 인공지능(AI) 관련 경계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파생금융상품에선 4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에서는 순자산이 25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기타자산을 중심으로 48억2천만달러 증가하고, 부채는 기타부채를 중심으로 73억2천만달러 늘었다.

준비자산은 13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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