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글로벌 물류 경로가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두 국가의 임시 휴전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공급망 자체를 재설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8일 발간한 '미국-이란 분쟁과 글로벌 물류경로 재편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지난 2월에 하루 평균 135척이었다. 이는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4척까지 급감했다. 공급망이 막히자 중동-아시아 유조선(VLCC) 운임지수는 225에서 465.5로 2배 넘게 폭등했다.
[출처: 산업연구원]
우리나라는 이번 사태에 특히 취약한 구조가 드러났다. 국내 원유 수입량의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어오기 때문이다. 나프타는 60%, 액화천연가스(LNG)는 최대 20%가 이 경로에 의존한다. 과거 효율성 중심으로 설계된 핵심축 집중형 에너지·물류 경로가 구조적 취약점으로 전환됐다고 산업연은 짚었다.
산업연은 수에즈 운하와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프로젝트를 주목했다. 인도에서 시작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을 거쳐 유럽까지 철도와 항만으로 잇는 구상이다.
IMEC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보다 우리 기업에 유리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대일로는 중국 국영기업이 프로젝트의 약 89%를 수주해 외부 참여가 어려웠지만, IMEC은 다자간 개방형 구조를 지향해 우리나라의 건설, 제조, 물류 기업이 중기적인 협력 성장을 꾀할 여지가 크다고 봤다.
산업연은 "향후 10~15년간은 산업전환기"라며 "이 기간에 IMEC 프로젝트를 활용해 건설, 전기기계, 자동차 등 전통(레거시) 산업의 해외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출산 세대는 AI(인공지능) 기술 발달과 첨단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성장산업 중심으로 진입하는 중첩형 전략을 펼친다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고도화된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부드럽게 이어가는 완충 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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