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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F 포럼] 美 힐코 부회장 "사모대출 부실 확률 높아…유동성 속 심사 약했다"

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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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더 없다고 믿기 어려워…얼마나 많을지 두고 봐야"

"부실 사이클 우려보다 짧거나 안 올 가능성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노요빈 기자 = 미국 구조조정의 대가로 불리는 힐코 글로벌 부회장이 유동성을 누리는 장세 속에서 사모대출 관련 심사가 부실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역사적으로 부실 사이클이 예상보다는 짧았다며, 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제임스 스프레이리건 힐코 글로벌 부회장은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AIF APAC 투자자 연례 미팅'에서 "부실 사이클이 다가오고 있냐고 누가 물어본다면 높은 확률로 그럴 수 있다고 답할 것"이라며 "단지 언제가 될지 모를 뿐"이라고 말했다.

40년 경력 대부분을 구조조정 변호사로 지낸 스프레이리건 부회장은 현재 자산기반대출(ABL) 사모대출 펀드 운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제기되는 사모대출 부실 우려에 대해 그는 "힐코도 일부 사례에 관여한 바 있다"며 "처음부터 언더라이팅 기준이 느슨했고 구조화, 실행, 모니터링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발견됐기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바퀴벌레가 더 많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그런 사례가 더 없다고 믿기는 어렵다"며 "얼마나 많을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채관리거래는 한 채권자 집단을 다른 채권자 집단과 맞붙이는 구조인데, 사모대출은 참여자가 대게 1~3명이라 그런 게임이론을 실행할 수 없다"며 "부실 사이클이 오는지 판단하는 데 있어 사모대출 시장은 BSL(광범위 신디케이트론) 시장이나 하이일드 시장과 달리 조금 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사모대출 거래에서 PIK(이자를 현금이 아닌 빚으로 얹는 방식) 부채가 얼마나 일반화돼 있는지도 문제다.

그는 "사모대출 계약의 약 13%가 PIK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고, 그중 약 절반에서는 실제로 PIK 옵션이 행사됐다"며 "이것이 부실 시그널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부실 사이클은 우려보다 짧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대략 10번 정도의 부실 사이클이 있었다"며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5~10년 갈 거라고 예측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부실 사이클 기간이 18개월~2년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프레이리건 부회장은 "사모대출 부실 사이클이 실제로 오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레버리지 금융 시장 규모는 5조 달러 정도로 그 중 약 1조5천억 달러는 하이일드, 1조6천억 달러는 레버리지론, 2조5천억 달러가 사모대출"이라며 "사모대출 자금이 많지만, 시장 절반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사모대출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은 근거도 제시했다.

그는 "선순위 담보 구조이며, LTV도 낮고, 꽤 괜찮은 위험조정 언레버드 수익률과 분기별 현금수익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ABL은 디폴트가 발생하고 회사가 청산되더라도 대출이 작동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스프레이리건 부회장은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것인 시스템 전반의 문제가 아니라 개별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상당한 양의 디폴트가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투입되지 않은 자금에는 할인된 가격으로 리파이낸싱된 건에 투자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ybnoh@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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