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솔루션이 최근 유상증자 관련 사실과 다른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공석이 된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곧바로 후임자를 선임했다.
'원포인트' C레벨 인사는 이례적인 일이다. 한화솔루션이 2조4천억원 규모의 유증이라는 대형 재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서둘러 담당자를 정한 것으로 풀이됐다. 신임 CFO는 전략부문 금융 담당을 맡아온 이재빈 담당이다.
[출처: 한화그룹]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009830]은 이재빈 담당을 신임 CFO에 선임하고 이번 유증을 이끌어가도록 했다.
전임자였던 정원영 전무가 최근 대기발령 상태에 놓이며 CFO 자리가 공석이 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엔 대규모 유증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재무 전문가인 CFO직을 오랫동안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유증은 주주 반대, 금융감독원의 중점 심사 등과 맞물려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6일 정 전무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지난 3일 유증 관련 주주 간담회에서 실언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이었다.
CFO로서 주주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정 전무는 "금감원에 사전에 유증 계획에 대해 다 말씀드렸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전부터 소통한다"며 사실과 다르게 말했다.
해당 발언은 한화솔루션이 주가 하락을 불러올 수 있는 '기습 유증'을 한 게 아니라는 취지였지만, 유증에 앞서 금융당국과 사전 교감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돼 파장이 일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금감원은 즉시 자료를 내고 "한화솔루션의 2조4천억원 규모 유증과 관련, 사전 협의나 승인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심사는 엄격한 법적 절차에 따라 증권신고서 제출 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사전에 내용을 조율하거나 승인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며 "한화솔루션은 해당 발언의 경위와 목적, 사실관계에 대해 즉시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명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압박도 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바로 다음 날(4일) 자료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사과했다.
회사 측은 "간담회에서 회사 관계자가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사전에 구두로 알린 사실을 설명하면서 표현을 잘못했다"며 "마치 유증 계획을 사전에 상의하고 양해를 구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에 증권신고서 제출 예정 사실을 알린 것 외에, 신고서 내용에 대해 사전 협의를 하거나 유증과 관련해 사전 양해를 구한 사실이 없다"며 "부정확한 발언으로 주주 여러분께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정 전무를 곧장 대기발령 조치했다. 정확한 배경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사실상 간담회 발언에 대해 책임을 묻는 문책성 조치로 풀이됐다.
이를 두고 회사가 이번 사안을 얼마나 엄중하게 보고 있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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