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악한 LFP 공급망 벗어나야 하는 과제 직면
나이스신용평가 '이차전지·철강' 세미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침체한 미국 전기차 시장을 대신할 돌파구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주목하고 있다.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탄탄하게 성장하는 수요에 더해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미국의 규제·관세 정책을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그 수혜를 온전히 누리려면 법령이 규정하는 공급망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 외 지역으로 수급처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출처: LG에너지솔루션]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8일 나신평이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국내 이차전지 기업이 미국 ESS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성공적으로 대체할 경우 전기차 수요를 상당 수준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미국 ESS 시장은 AI 투자 확대와 정책 지원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올해부터 수입 ESS 배터리에 실효세율 40% 안팎의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미국 내 생산 배터리에는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조합은 한국과 중국 ESS 배터리 간 가격 격차를 좁히는 데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공급망이다. 지난해 9월 강화된 PFE(금지외국기관) 요건에 따라 중국산 원재료 조달 비중이 높은 기업은 각종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배터리 생산 상위 공정의 상당 부분을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 대체 수급처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ESS에 적합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망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그 범위도 채광부터 정제, 부품, 셀에 이르기까지 방대하다.
이 연구원은 "2030년까지 PFE 규정에 맞춘 공급망 전환을 완료해도 단기간 내 AMPC(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일몰 시점이 도래하는 점을 감안하면 급증한 전환비용이 중장기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SS 대응 속도가 국내 셀 3사 가운데 가장 빠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단기 성과 가시화 여부가 국내 배터리 업계 전반의 ESS 사업 성과를 판단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국제에너지기구(IEA), 나이스신용평가]
2021년을 정점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철강업계도 단기적으로 신용도 하향 압력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송동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철강업계가 직면한 3가지 부담 요인으로 국내 전방산업 영향에 따른 내수 위축, 중국의 저가 수출, 무역장벽 강화를 꼽았다.
중국에서 지난해 5월 이후 현재까지 전년 대비 생산량 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고 정부·국회 차원에서 철강업 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업황 전환을 이끌 수준은 되지 못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송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과 추가 수요 둔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중국 공급과잉이 크게 개선될 확률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