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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만 같아라"…이웃 중앙은행 메시지로 보는 금통위 소통

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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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서울 채권시장이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통화정책 결정을 분석하며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에 뉴질랜드와 우리나라는 가파른 인상 프라이싱이 진행됐는데, 공급측 인플레 압력과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RBNZ 시각을 통해 다음 날 금통위의 시각과 고민 등을 미뤄볼 수 있어서다.

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이란과 미국의 무력 충돌이 발발한 이후 전일까지 뉴질랜드 2년과 우리나라 국고채 3년 금리의 상관계수는 0.93을 나타냈다.

통상 중단기 금리는 통화정책 기대가 반영되는데, 중동 전쟁 양상에 인플레 우려가 크게 영향을 주며 두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컸다는 의미다.

뉴질랜드 채권시장도 1년 내 대략 네 차례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등 중동 이슈에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전일 확인한 중앙은행 메시지는 이런 우려에 비해 도비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RBNZ는 통화정책 성명에서 "경제 내 약한 수요와 잉여 생산 능력은 비용 상승분이 전가되는 것을 제약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경제 상황은 2022년 코로나 당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했을 때와 다르다"며 "당시엔 글로벌 공급망이 방해받고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상황에서 수요도 점차 강해져서 인플레 압력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는 작년 0.2%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 2%대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경제 성장세가 모멘텀을 얻고 있지만, 코로나 당시 억눌렸던 수요가 확대 재정 영향 등에 폭발적으로 급증했던 당시와 비교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성장률이 1.0%로 잠재성장률로 밑돌았고, 최근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지만 K자형으로 일부 업종 위주로 호황을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대폭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부분 시장 참가자는 이러한 펀더멘털에 대체로 동의하며 인상 시기와 관련 소통 메시지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전일 RBNZ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 자체는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다.

RBNZ는 전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공급측 인플레가 2차 효과로 번지거나 기대 인플레를 끌어올릴 경우 단호하게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이러한 위험에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인상 논의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경우, 원론적으로 논의 자체는 있었다는 답변이 나올 가능성도 시장에서 거론된다.

다만 인상 시기에 대한 RBNZ의 고민은 금통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일부 RBNZ 위원들은 인플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기대 인플레를 안착시키면서 금리를 덜 올려도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단기 인플레에 대응하면서 실물 경제와 노동시장이 약해질 위험을 지적했다.

여러 위원은 단기 내 분쟁이 해결될 경우 국내총생산과 고용에 불필요한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분쟁이 단기 내 해결되거나 경제 성장세가 현재 예상보다 더 약해질 경우가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란과 미국의 종전 기대가 커진 점을 고려하면 금통위에서도 인상 논의가 있었더라도 단기 내 인상 신호가 명확히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3개월 내 기준금리 인상 의견을 제시한 위원이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이라 3개월 이내 자신 있게 인상 의견을 제시한 위원은 없을 것 같다"며 "이 경우 국고채 3년 금리가 어느 수준에 있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국채지수(WGBI)와 관련한 언급은 잠재적 강세 재료로 지목됐다.

시기적으로 WGBI 실편입 초기라 채권시장 안정이 중요한 만큼 한은도 이를 고려할 것이란 의견이다.

B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정부가 긴급 바이백을 실시하는 등 WGBI 관련 당국의 의지가 상당한 것 같다"며 "한은도 메시지를 통해 이러한 정책에 동조할 수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금통위 당일 이뤄지는 점은 수급상 약세 재료로 꼽힌다.

델타가 큰 국고채 입찰을 앞두고 초장기물을 매도하는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중단기 금리엔 상대적으로 약세 압력이 커지지 않을 수 있다.

C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번엔 금통위가 금요일에 개최됨에 따라 국고채 50년물 입찰 결과가 금통위 간담회 도중 나온다"며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2년물 국채 금리와 우리나라 국고채 3년 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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