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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자산 유동화'로 유증 재원 마련…주주가치 훼손 의식

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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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초과 청약 시 8천500억 필요…보유 현금은 1천300억

작년 한화에어로 땐 외부 차입 선택…상법 개정 등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솔루션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120% 초과 청약하기로 한 ㈜한화가 '자산 유동화'로 재원 마련에 나선다.

지난해 같은 상황에서 차입을 선택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재무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자회사 지원을 위해 과도한 재무 부담을 질 경우, 모회사 주주가치 침해 논란 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됐다.

장교동 한화빌딩

[출처: 한화그룹]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전날(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회사 한화솔루션이 실시하는 2조4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한화는 한화솔루션의 지분 36.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특히 지분율에 따른 배정분(약 7천억원)을 넘어, 최대한도인 120%를 꽉 채워 청약하기로 했다.

이에 약 8천440억원가량의 투입이 예상된다. 자회사의 자본 확충에 적극 동참, 다른 주주들의 참여를 독려해 유증 성공에 힘을 보태려는 목적이다.

㈜한화의 유증 참여는 사실상 초반부터 기정사실화됐다.

이번 유증이 단순 개별법인 아닌, 그룹 차원에서 추진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주사와의 사전 교감은 필수기 때문이다. 최대 주주조차 외면하는 유증에 흔쾌히 참여할 주주는 없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유증 발표 직후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한화는 최소 100% '이상' 참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한화가 한화솔루션에 현금을 얼마나 투입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출처: 연합뉴스 그래픽]

문제는 ㈜한화의 곳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금성 자산(별도)이 작년 말 기준 1천303억원에 불과하다. 필요한 8천500억원 대비 7천억원 이상 부족하다. 지금 가진 현금으론 초과 청약은커녕 배정분(7천억원)을 소화하기도 버겁다.

이에 ㈜한화는 비핵심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8일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화는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사업 역량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자산 유동화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회사를 돕기 위해 빚을 낸다면 모회사 주주가치 침해 논란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한화가 작년 이맘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증에 참여할 때도 상황이 비슷했다. 당시 배정 몫을 모두(100%) 소화하려면, 최종가격 기준 7천659억원(유증 참여 결의 당시 9천800억원)이 필요했다.

이때도 보유 현금은 1천500억원이 채 안 됐다. 이에 차입 등 금융 조달에 나섰다. 당장 돈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차입 확대는 이자비용 증가와 부채비율 상승 등 ㈜한화 재무 상태에 부정적이다. 자회사 지원을 위해 무리한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이에 이번엔 재무적 부담이 덜한 자산 유동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됐다. 이사 충실 의무 대상에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한 상법 개정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한화의 유증 참여에 대해 "한화솔루션의 미래 성장성과 가치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한화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에 대한 자금 투자가 무조건적인 자회사 지원이 아니라, 모회사 ㈜한화의 주주가치 제고에도 보탬이 될 거라는 취지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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