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은행권, 신용연계채권 발행 검토…"CET1 방어카드 될 것"

26.04.09.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기업대출 확대 기조 속에 시중은행들이 보통주자본(CET1) 비율 관리를 위해 신용연계채권(CLN) 발행 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대출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치(RW)를 낮춰달라는 건의가 진척을 보이지 않자, 신용 리스크 전가를 통해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를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몇몇 시중은행은 CLN 발행을 통해 기업 대출 포트폴리오의 신용위험을 외부 투자자에게 이전해 RWA 증가세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금융당국에 기업대출 RWA 하향을 꾸준히 건의해왔다. 다만 규제 당국의 호응을 얻지는 못하자 다른 CET1 관리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셈이다.

CLN은 준거자산에 채무불이행(Default·디폴트) 등이 발생하면 원금이 상각되는 구조의 채권이다. 유럽 등 선진국에선 은행이 보유한 대출 포트폴리오를 트렌치 구조로 나눠 신용위험 일부를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에게 넘기는 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은행의 CLN 직접 발행 자체는 가능하지만, 문제는 당국의 인정 여부다. CLN 발행을 통해 실질적인 RWA 경감 효과를 인정받으려면, 금융당국이 자본 규제상 신용위험 이전으로 인정하고 그에 따른 자본 경감을 허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비용 문제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단 의견이 나온다. 메자닌 트렌치에 붙는 신용 프리미엄, 특수목적법인(SPV) 설립 및 운영비용 등을 감안하면 RWA 감소분 대비 실익이 크지 않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최근 주주환원 기조상 CET1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CLN 발행 방법에 대해서도 검토했다"며 "결과적으로 신용연계채권을 발행한 뒤, 당국에 인정받기 위한 절차 등 전반에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금융지주에서도 지난해 관련 사안을 검토했지만, 인사이동 후 내부 우선순위 변화와 비용 부담 등으로 논의가 진척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자본 인정 범위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CLN을 활용한 RWA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기준 관련 제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중요위험이전(SRT) 거래가 계속 성장하고 있고, 글로벌 헤지펀드 수요도 많다"며 "국내 제도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5대 시중은행 본점

위에서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촬영 이세원]

smhan@yna.co.kr

한상민

한상민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