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매각 추진 이후 9개월 만에 딜 재점화
국도화학, 재무 부담에 'JV' 설립 무게…카브아웃 난항 예상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LG화학[051910]이 비핵심 자산 정리의 핵심 카드로 꼽혔던 비스페놀A(BPA) 사업부 매각 작업을 재개했다. 지난해 7월 매각 추진 소식이 처음 알려진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현재 잠재 인수 후보인 국도화학은 현장 실사에 나선 상태다. 다만, 최대 2조원에 달하는 몸값과 국도화학의 재무 여력을 고려할 때 경영권 직접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됐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도화학은 최근 LG화학 충남 대산공장을 방문해 BPA 사업부에 대한 현장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실사는 설비 가동률과 유지보수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단순 검토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인수 협상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풀이됐다.
LG화학의 BPA 사업부는 연간 약 1조6천억원의 매출과 3천억원 규모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창출하는 '알짜' 자산으로 꼽힌다.
LG화학은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고 첨단소재와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에 집중하기 위해 BPA 매각을 타진해왔다.
최초 매각 시도는 지난해 7월 이뤄졌다. 당시 조 단위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를 보유한 국내외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석유화학 업황에 따른 리스크가 지속하면서 사업부 매각 딜은 지연돼왔다.
그간 뚜렷한 원매자가 나오지 않던 상황에서 이번 국도화학의 인수 참여는 딜 재개의 신호탄이다. 하지만 그간 추진하던 경영권 매각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도화학이 LG화학 BPA 사업부를 통째로 품기에는 '체급 차이'가 뚜렷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국도화학이 외부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여 자금력을 보완하지 못하면 사실상 경영권을 전부 가져오는 '카브아웃' 딜은 불가능하다는 해석이 많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BPA 사업부의 가치는 1조5천억원에서 최대 2조원에 달한다.
반면, 국도화학의 연간 매출액은 1조4천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은 약 530억원 규모다. 최근 수익성이 개선 추세에 있지만, 연간 현금 창출 능력을 고려할 때 최대 2조원대 딜을 단독으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지분 일부를 남기고 국도화학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합작법인(JV)' 형태의 거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LG화학은 운영 부담을 덜면서 일정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고, 국도화학은 적은 자금으로 BPA의 안정적인 수급처를 확보하는 '윈-윈' 전략이다.
이번 딜의 성패는 국도화학이 외부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여 자금력을 보완할 수 있을지 혹은 LG화학이 제시하는 JV의 지분 구조와 가격 조건을 국도화학 측에서 수용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도화학 입장에서 BPA 내재화를 원할 수 있지만 현재 재무 구조상 경영권 전체를 가져오는 방식은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면서 "JV 등 다른 형태의 딜 구조가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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