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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에 짓눌렀던 삼성전자 '오버행' 해소…3조 블록딜 마무리

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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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3조원대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해 상속세 납부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5년간 삼성전자 주가를 짓눌러온 오버행 이슈가 사실상 해소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 측은 이날 오전까지 신한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맺은 삼성전자 주식 1천500만주(지분율 0.25%)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매각가는 전날 종가(21만500원)에 할인율 2.5%를 적용한 20만5천237원으로, 총 매각 규모가 약 3조800억원에 달한다.

홍 명예관장은 지난 1월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 목적으로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오전 11시 10분 기준 장중 2.85% 하락한 20만4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이날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블록딜 영향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납부 관련 블록딜은 시장에서 이미 인식하고 있었던 내용"이라며 "이번 매각이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이 단기 매도 전략에 따라 하루 정도 주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슈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이날 하락은 전날 미국과 이란 휴전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된 데 따른 조정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도 동반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종 전반에 걸쳐 숨 고르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문이다.

삼성 일가는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약 26조원 규모 유산에 부과된 상속세 12조원을 2021년부터 연부연납 방식으로 6회에 걸쳐 분할 납부해왔다.

홍라희 명예관장이 3조1천억원으로 상속세 부담이 가장 많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2조9천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조6천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2조4천억원) 순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했는데,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홍 명예관장은 재원 마련을 위해 2022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삼성전자 블록딜을 진행했다. 이번이 마지막 회차로, 상속세 납부를 위한 지분 처분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셈이다.

오버행은 언제 얼마나 나올지 모르는 잠재 매도 물량이 주가를 상시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장내 분산 매각과 달리 블록딜은 해당 물량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기관에 일괄 넘겨 불확실성 자체를 제거한다는 점에서 오버행 해소 수단으로 평가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 행사 참석을 마치고 병원을 나서고 있다. 2024.10.21 dwise@yna.co.kr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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