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조달 급증한 발행어음 사업자…유동성비율 100% 하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발행어음과 IMA(종합투자계좌)를 기반으로 한 모험자본 확대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자본적정성을 크게 훼손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기 조달 비중이 급증하면서 발행어음 사업자들의 유동성 지표도 적정 수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는 9일 '2026년 상반기 KIS 세미나'에서 CET1비율 차환으로 살펴본 한국 종투사의 자본적정성은 2015년 29.9%에서 2025년 12.1%로 반토막 넘게 저하됐다고 밝혔다.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각각 11.5%와 9.09%에서 15.2%와 14.2%로 개선된 것과는 상반된다. 모건스탠리(15.0%), 골드만삭스(14.3%), 노무라(12.8%)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비교해도 열위한 수준이다.
발행어음·IMA·모험자본 중심의 위험 인수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주요 종투사 5개사의 모험자본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0조원으로 발행어음·IMA 잔액 대비 약 19% 수준이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약 23%에 해당하며, 한신평은 향후 30~55%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주주환원 확대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자본관리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신평은 "신종자본증권, 상장전환우선주(RCPS) 등 비보통주 자본 의존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자본적정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발행어음 확대에 따른 단기 조달 편중 구조도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됐다. 한국 종투사의 자기자본 대비 단기차입 비율은 지난 10년간 37%에서 135%로 큰 폭 상승했다.
한신평은 "한국 종투사의 발행어음 확대로 단기차입 활용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자산·부채 만기 미스매칭 리스크에 노출됐다"며 "유동성 관리 난도가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실제 발행어음 조달의 상당 부분이 초단기 자금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이하 만기 비중이 46%에 달해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 차환 실패나 고객 이탈 시 유동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 사업자의 유동성비율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100%를 하회한 95%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발행어음은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기에 은행 예금 대비 안정성이 낮아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 고객 이탈과 차환 실패로 유동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며 "발행어음 시장 성장 본격화 시 신용도와 재무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열위한 중·하위 종투사의 단기차입 확대로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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