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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율 2천800%의 위엄…기아, 영업익 줄어도 투자 7조 증액 거뜬

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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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기아[000270]가 2030년 영업이익 목표를 1조원 낮추면서도 향후 5년간 투자액을 7조원 늘린 배경에 압도적인 재무 건전성이 자리잡고 있었다.

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109)에 따르면 기아의 유보율은 2천768%에 달한다. 총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은 0.23배에 불과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다.이는 외부 차입 없이도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을 의미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이날 열린 '2026년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투자 계획의 근간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있는 셈이다. 이날 송 사장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개년 총 투자비를 49조원으로 기존 5개년 계획(42조원) 대비 7조원 증액 제시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제작]

실제로 기아는 연간 9조원 이상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투자 자금과 주주환원 재원을 감내할 수 있는 구조다.

기아가 2030년 영업이익 목표를 작년 제시한 18조원에서 17조원으로 1조원 낮춘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됐다. 대규모 R&D 비용과 감가상각비 증가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단기 수익보다 장기 기술 경쟁력에 방점을 찍었다는 의미다.

증액한 7조원은 공장 증설이 아닌 기술 내재화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미래사업 투자액은 21조원으로 작년 계획보다 2조원 늘렸다. 자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CODA(코다)' 개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 로봇 제조 현장 투입 등이 핵심이다.

특히 로보틱스 투자는 향후 수익성 방어 전략과 직결됐다. 2028년 미국 메타플랜트(HMGMA), 2029년 조지아 공장에 순차 투입될 아틀라스 로봇은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며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한다. 즉, 제조 혁신을 통해 실질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

[출처: 기아]

올해 재무목표는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 10조2천억원, 영업이익률 8.3%로 전년 대비 각각 12.4%, 0.3%포인트(p) 개선을 목표로 했다. 매출액은 122조3천억원으로 7.2% 증가를 전망했다.

기아는 2026년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 판매 물량 증가, 믹스 개선,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고정비 절감 등을 통한 3조5천억원의 이익 증대를 제시했다. 반면 인센티브 증가, 환율, 관세 영향 등으로 2조4천억원의 감소 요인도 있지만, 순증 1조1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8년 매출 150조원·영업이익률 9%, 2030년 매출 170조원·영업이익률 10%를 목표로 했다. 매출 목표는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투자를 늘린 것은, 외형 성장보다 기술 경쟁력 확보에 우선순위를 뒀다는 의미로 읽힌다.

판매 목표도 보수적으로 조정됐다.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는 413만대로, 작년 제시한 419만대에서 6만대 줄었다. 하지만 친환경차 전략은 달라졌다. 전기차 목표는 126만대에서 100만대로 26만대 축소했지만, 하이브리드는 99만3천대에서 110만대로 10만7천대 늘렸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를 반영한 동시에, 고마진 하이브리드로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아는 2030년까지 HEV 라인업을 13개 모델로 확대해 미국 시장에서 4개에서 8개 차종으로 두배 늘릴 계획이다.

한 회계사는 "레버리지 수준과 유보율을 고려할 때 연간 10조원 규모의 투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다만 SDV 및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투자가 실제 영업현금흐름 창출로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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