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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활용성 저하…롯데지주 모니터링"(종합)

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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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권한 강화로 오히려 채권자 지위 약화

계열 지원가능성 제한·하이브리드 증권 등 자금조달 구조 변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상법 개정으로 자기주식 활용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자사주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재무·지배구조 전략상 자사주 역할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으로는 두산, SK, 롯데지주가 지목됐다.

◇"롯데지주, 대부분 자사주 처리 계획 미정…모니터링 대상"

한국신용평가는 9일 '2026년 상반기 KIS 세미나'에서 "이번 상법 개정은 채권자에게는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따른 긍정적 효과와 동시에 주주와 상충한 이해관계로 인한 채권자 권익 제약이라는 부정적 영향이 혼재한다"며 "채권자와 신용평가 관점에서의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자기주식 제도 개편으로 자사주 활용 여지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한신평은 "자기주식 소각에 따른 회계 및 현금흐름상 영향은 없다"면서도 "자금조달, 지배구조 개편 및 경영권 방어, 사업 재편 측면에서 기업들의 자기주식 활용 방안을 상당 부분 제약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거나 자사주를 재무·경영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해온 기업일수록 영향이 클 것"이라며 "자사주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두산, SK, 롯데지주의 경우 자사주 보유 비중 자체가 평균(약 4.2%) 대비 각각 15.9%, 24.8%, 27.5%로 높아 자사주 의존도가 높은 그룹으로 꼽혔다. 그중에서도 한신평은 롯데그룹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예고했다.

김수민 수석애널리스트는 "두산은 보유 자기주식 가치가 3조원 이상이지만, 보유 자기주식의 74.4%와 발행주식총수의 11.8%에 달하는 주식을 2026년 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며 "신용도 관점에서 고려했을 때 자체 사업의 이익 창출력 개선세와 양호한 재무 구조, 보유 자산 가치까지 감안하면 자사주 소각 영향은 제한적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김 수석은 "SK 역시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사용하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기주식을 2027년까지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며 "자산 기반 재무 융통성과 일부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서 확보되는 자금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자사주 소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롯데지주의 경우 주요 계열사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고 자회사 관련 자금 소요가 지속되고 있기에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자기주식 5%에 대한 소각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자기주식에 대해서는 소각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향후 자기주식 처리 계획에 대한 공시 내용과 실행 여부를 지속 점검해서 신용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증권 부상…주주친화정책 미흡 기업, 자금 조달 제약될수도"

주주 권한 강화는 채권자 지위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신평은 "주주 친화적 의사결정 심화 시 채권자 회수 안정성 훼손으로 주주와 채권자 간 부의 이전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현금 유출 및 자본 감소를 수반하는 과도한 주주환원은 기업의 원리금 상환 여력과 유사시 손실 흡수력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 약정(covenant) 구조 강화 등 채권자 보호 수단의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계열 지원 가능성도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신평은 "개정 취지에 대한 해석이 구체화하고 기업 대응 사례가 축적될수록 계열 지원의 정당성에 대한 요구 수준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신용평가 과정에서 계열 지원 가능성 판단에도 일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높은 하이브리드 증권이 대안적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자금조달 구조가 변화할 가능성도 생긴다.

한신평은 "주주권 침해 또는 지분 희석 우려가 큰 유상증자나 주식연계채권 활용이 제약되면서, 지배구조 변동 없이 재무구조 개선을 도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증권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부채적 성격으로 인한 자본의 질적 저하와 상대적으로 높은 조달 비용 등은 신용평가와 기업 자금조달 전략에 있어서 주요 고려 요소"라고 말했다.

소수 주주의 권한이 강화되는 만큼 향후 자금 조달 의사결정 과정에서 조달 목적의 합리성이나 기업 가치와의 연계성이 더 엄격히 평가될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정익수 수석애널리스트는 "주주와 신뢰를 쌓아온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제도 변화 수혜는 뚜렷하게 차별화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이슈가 존재하는 업체나 주주 친화 정책이 미흡한 업체는 조달 비용이 상승할 수 있고, 조달 자체가 제약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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