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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9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후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26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이 증권신고서가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중요사항을 불분명하게 기재했다고 봤다.
금감원은 정정신고 요구 배경에 대해 "제출된 증권신고서를 심사한 결과 형식을 제대로 안 갖춘 경우 또는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대해 거짓 기재·미기재 혹은 불분명한 표시내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는 이날부터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며 효력이 정지된다. 3개월 안에 회사가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앞선 증권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태양광·석유화학 기업 한화솔루션은 최근 공시를 통해 2조3976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조달자금 중 60% 이상인 약 1조5천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9천억원은 태양광사업 투자에 투입한다는 구상이었다. 회사로선 태양광과 케미칼 양대 주력사업 부진에서 꺼내든 고육지책이라는 입장이었지만 시장에선 우려가 쏟아졌다. 이른바 '빚 갚기용' 유상증자인 데다, 신규 발행 주식 수가 기존 주식 수(1억7200만주)의 42%에 달할 정도로 과도하다는 것이다. 공시 당일 한화솔루션 주가는 18.22% 급락했다.
계속되는 반발에 지난 3일 한화솔루션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주주배정 유상증자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생겼다. 주주들과의 질의응답 시간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당국과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게 화근이 됐다. 그는 "금감원과 사전에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다 말씀드렸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전부터 소통을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금감원은 곧바로 보도설명자료를 내며 회사에 즉각적 소명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의 2조4천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관련해 사전 협의나 승인은 없었다"면서 "사측은 이번 발언의 경위와 목적, 사실관계에 대해 즉시 소명해야 할 것이며, 소명결과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경고성 문구가 포함됐다는 평가다.
논란이 논란을 낳자 한화솔루션은 다음날 "개인의 실수이지 회사의 입장이 아니었다"며 "부정확한 발언으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점 주주들께 사과드리고 사전교감 오해를 받은 금감원 관계자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회사는 발언 당사자인 정 CFO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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