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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걸린 2.4조 한화솔루션 유증…주주 반발 속 해법은

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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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차질 불가피·한화에어로처럼 규모 축소 가능성도

한화솔루션 "정정 요구에 충실히 준비하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신민경 기자 = 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009830]의 2조4천억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이번 유증 향방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감독 당국이 투자자 판단에 필요한 중요 기재가 불충분하거나 불명확하다고 보고 공식적으로 보완을 요구하면서 유상증자 일정 조정은 불가피해졌다.

한화솔루션 로고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정정 요구로 신고서 효력 정지…유증 일정 차질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공시를 통해 한화솔루션이 지난 3월 26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지분증권)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한화솔루션은 당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약 2조3천976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조달 자금 중 약 1조5천억원을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약 9천억원을 태양광 사업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금감원이 밝힌 정정 요구 사유는 "증권신고서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 또는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은 경우와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가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법상 정정요구가 내려지면 기존 증권신고서는 그날부터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효력이 정지된다.

한화솔루션은 3개월 안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기한 내 제출하지 않으면 해당 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라며 "유상증자에 대해 주주 여러분과 언론 등에서 해주신 지적과 고언을 깊이 새겨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정정 요구에 충실히 부합하는 신고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세계 최대 케이블 전시회에 차려진 부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관건은 원안 유지 여부…'축소 수정' 가능성 부상

현재 단계에서 유상증자가 곧바로 무산됐다고 보긴 어렵다. 회사가 정정신고서를 다시 내고 금감원 심사를 통과하면 일정은 늦어져도 절차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정정 과정에서 발행 규모나 자금 사용 계획, 주주 보호 장치 등을 손질해야 할 가능성은 커졌다. 시장에서 원안 유지뿐 아니라 축소 수정 여부까지 함께 거론하는 이유다.

이 같은 관측은 금감원이 최근 대형 유상증자에 대해 심사 강도를 높여온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2월 '주식가치 희석화 우려', '일반주주 권익훼손 우려', '재무위험 과다', '주관사의 주의의무 소홀' 등 대분류와 7가지 소분류에 따라 중점심사 유상증자를 선정한 바 있다.

관련 사유에 해당하면 신속 심사에 착수하고, 유상증자의 당위성과 의사결정 과정, 이사회 논의, 주주 소통 계획 등을 들여다보겠다는 게 당국 방침이다.

실제 한화그룹은 이미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당초 3조6천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금감원 정정 요구 이후 제출한 수정 신고서에서는 모집총액을 2조3천억원으로 낮췄다. 이후 주가 상승에 따른 발행가액 조정으로 실제 조달 규모는 2조9천억원대로 확대됐다.

이번 한화솔루션 건에서도 금감원 정정요구가 단순 문구 보완을 넘어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규모, 자금 사용의 적정성까지 다시 설명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세부 정정 사유는 공개되지 않아 실제 보완 범위는 정정신고서가 제출된 뒤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소액주주 반발 부담…경영진 압박 커져

주주 반발도 부담 요인이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지분을 결집해 최근 3%를 확보했다.

이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주주제안, 이사·감사 해임 추진 등의 절차가 가능하다. 소액주주 측은 임시주총을 통해 집중투표제 도입과 소액주주 측 임원 선임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들은 지난 3일부터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위임장을 받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3% 지분 확보가 곧바로 유상증자 자체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임시주총 요구와 여론전, 경영진 압박 수단으로는 의미가 크지만, 이미 이사회가 결의한 증자 계획을 직접 무력화하려면 회사 측의 자진 수정이나 당국 심사 과정의 추가 변수가 뒤따라야 한다.

다만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두고 주주 이익 보호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회사는 주주들에게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희석 부담 완화 방안을 더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 측은 일단 진화에 나선 상태다. 최대주주인 ㈜한화는 초과청약 방식으로 약 8천439억원 규모 참여 의사를 밝히며 지원 방침을 내놨다. 그러나 주주들의 반발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결국, 한화솔루션이 정정신고서를 내고 기존 틀을 유지한 채 일정을 단순히 늦추기만 할지, 발행 규모나 조건을 손질해 재추진할지, 아니면 끝내 철회에 나설지 등이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정 요구에 대해 세부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라면서도 "정정보고서를 보고 회사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림5*

ysyoon@yna.co.kr mkshi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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