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를 주시하며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늘상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뚜렷한 스탠스를 내비치고 시원시원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는데, 마지막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도 동일할지가 관심사일 수 있다.
특히 지난달 중동 전쟁 발발 직후 첫 금통위이니만큼, 중동 전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금통위의 견해에 시장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인데, 이제는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우선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제시될 3개월 포워드가이던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지난 2월의 점도표에서 25bp 인상을 의미하는 2.75%에 1개의 점이 찍혀 있었다 보니, 금통위에서 인상 논의가 이뤄지는 것 자체는 서프라이즈는 아니다.
그 기간 동안 중동 전쟁이 발발했고 국제유가 급등발(發) 글로벌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을 고려하면, 해당 점을 찍은 금통위원 혹은 다른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이 총재가 3개월 포워드가이던스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표현할지도 중요하다.
2월부터는 점도표가 도입되면서 3개월 포워드가이던스는 정성적 방식으로만 제시되는데, 금통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구체적인 수치로 알 수 없다 보니 이 총재의 발언과 뉘앙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3개월 포워드가이던스 이외에 기자간담회에서의 이 총재의 전반적인 스탠스도 관건이다.
대체적으로 이 총재가 마지막 금통위인 만큼, 차기 총재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 다소 원론적인 스탠스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그널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다행히 4월 금통위 직전에 미국과 이란이 2주 간의 휴전에 합의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레벨이 크게 하락해 1,400원 후반대에 진입하면서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이 총재의 매파적인 스탠스가 다소 누그러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러다 보니 전일에는 시장 전반에 4월 금통위가 예상보다 도비시할 것이라는 뷰가 확산했다. 국고채 현물을 중심으로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금통위를 앞두고 롱 심리가 가중됐다.
이같은 시장의 뷰가 실제 금통위 스탠스를 마주하면 시장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건일 수 있다.
아울러 이번에는 금통위가 금요일에 진행되면서 국고채 50년물 입찰과 맞물리게 된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확인한 직후 입찰이 진행되며, 이 총재의 간담회가 한창일 때 입찰 결과를 받아 들게 된다.
이또한 수급적으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간밤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으로 휴전 합의 균열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위해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성명에서는 "레바논에는 휴전이 없다"면서 "강력한 힘으로 헤즈볼라를 계속 타격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협상과 전투를 병행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간밤 공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했다.
2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 1월과 같은 오름세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아울러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0.5%(연율)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와 잠정치인 0.7% 증가를 하회했고 작년 3분기의 4.4%와 비교하면 대폭 꺾였다.
이를 반영해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7bp 내린 3.7730%, 10년물 금리는 1.8bp 내린 4.2770%를 나타냈다.
한편, 전일 저녁 정부는 3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휘발유는 리터당 1천934원, 경유는 1천923원 등으로 각각 고정된다.
지난 2주간 국제유가 상승에도 전쟁 휴전으로 유가가 진정되고 있고, 민생물가에 석유 가격이 미치는 영향이 큰 측면이 작용했다.
오전 중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아시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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