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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걸어도 또 걸렸다…중동 사태 터지자 공매도 과열 지정 쏟아져

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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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올해 들어 약 100일간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건수는 115건이다. 이 중 71%에 달하는 82건이 3월 이후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집중됐다. 중동 사태로 유가 급등 영향을 받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제도적 제동에도 하락 베팅이 거듭된 종목도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이후 전일까지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건수는 82건으로, 1~2월 누적 33건의 2.5배에 달한다. 공매도 과열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에 따라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는 동시에 차입공매도 거래대금이 직전 40거래일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경우 지정된다. 지정되면 다음 매매거래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금지되며, 당일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 금지 기간이 연장된다.

다만 이런 제도적 제동에도 같은 종목이 반복 지정되는 경우가 잇따랐다. 대표적으로 시가총액 7조원에 달하는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이다. 3월 9일·13일과 4월 9일까지 세 차례 지정됐다. 금지가 해제된 이후에도 곧바로 과열 기준을 다시 충족한 것으로, 하락 베팅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한진칼은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직후 주가가 12.67% 급락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최근까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공매도 비중은 전쟁 직후 열린 장에서 33.23%로 치솟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최후통첩을 날린 지난 7일에는 59.0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일 기준으로도 51.19%를 유지하고 있다.

중동 사태 영향은 한진칼에 그치지 않았다. 항공·에너지 등 중동 사태로 타격을 받은 업종과, 방산·원전·건설 등 수혜 업종을 합산하면 82건 중 27건으로 33%가량을 차지했다. 과반에는 못 미쳤지만,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다수 포함됐다.

현재 국내 증시엔 공매도 대기 자금인 대차거래 잔고가 최대 수준으로 쌓여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154조원으로 최근 150조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공매도가 재개된 작년 3월 말 당시 65조7000억원 수준이던 대차거래 잔고가 1년도 안 돼 갑절이 넘는 규모로 불어난 셈이다.

지난달 25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16조97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들어 최고치를 연달아 갈아치우더니 4월 들어서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16조97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판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한 수치다. 3월 들어 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운 데 이어 4월에도 15~16조원대를 유지하며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중동 사태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도 함께 불어난 양상이다.

'공매도 상황 점검 중'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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