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참여율 두 배가량 차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국내 주식시장 상장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기 시작한 지 2년이 지났다. 참여율은 일본보다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한국거래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19곳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2024년 5월, KB금융이 처음으로 관련 공시를 낸 이후 현재까지 2년간 유가증권시장에 주권을 상장한 회사(4월 8일 기준) 809곳 중 39.4% 가 밸류업 관련 계획을 공시한 것이다.
2회 이상 공시를 낸 상장사는 111곳으로, 3회 이상 공시를 한 기업은 52곳으로 집계됐다. 공시를 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19곳 중 16.3%,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6.4%만 2년간 3회 이상 공시를 낸 셈이다. 5회 이상 공시를 낸 상장사는 8곳으로 메리츠금융지주(8회)·LG전자(6회)·JB금융지주(5회)·KB금융(5회)·아모레퍼시픽(5회)·우리금융지주(5회)·케이티(5회)·하나금융지주(5회) 등이다. 주로 금융지주가 적극적으로 밸류업 공시에 동참한 모습이다.
가장 모범적인 메리츠금융지주는 2024년 7월에 첫 공시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자율공시)'을 낸 이후에 분기별·반기별로 이행현황을 공시해왔다. 특히 2025년 11월에 '중기 주주환원 정책' 내용을 담은 계획을 공시하면서 시장에서 호평받았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선 316곳의 회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코스닥시장에 주권을 상장한 회사 1천724곳 중 18.3% 수준이다. 2회 이상 공시한 상장사는 37곳으로 공시 상장사 중 11.7%, 전체 상장사 중 2.1%만 복수의 공시를 냈다.
한국 상장사의 밸류업 공시는 일본과 비교해 부족하다. 일본거래소그룹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가 2023년 3월에 프라임마켓과 스탠다드마켓 상장사에 '자본비용과 주가를 고려한 경영을 실현하는 조치'를 요구했는데, 그로부터 2년 뒤인 2025년 2월을 기준으로 프라임마켓 상장사 중 86%, 스탠다드마켓 상장사 중 36%가 이니셔티브를 공시했다. 한국에서는 2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39.4%, 코스닥시장에서 18.3%가 공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가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는 속도가 두 배가량 차이 나는 셈이다.
일각에선 일부 상장사에 한정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을 자율화 대신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회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개 사업연도 이상 연속해 1배 미만인 상장사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의무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연속해서 발의됐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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