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피혜림 김성준 기자 = 이란 전쟁으로 인해 공급 충격이 나타나고 있지만 일시적 충격이라면 금리 조정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말했다.
이 총재는 10일 금통통화위위원회 정례회의 후 한국은행 별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공급 충격에 대한 통화정책 운용의 기본 원칙은 명확하다"고 짚었다.
그는 "일시적이면 정책 시차 고려할 때 금리 조정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충격이 장기화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기대 인플레이션 불안정해지면 정책적 대응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어 "러우 전쟁 이후 고물가와 비교하면 통화정책으로 적극 대응할 가능성과 그렇지 않을 가능성 모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중동 사태가 과거 러우 전쟁 때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에는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수요가 확대되며 경제가 회복됐으며 전쟁이 경기보다는 물가를 올리는 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러우 전쟁이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로 지역에 더 큰 충격을 준 반면, 이번에는 중동산 원유 비중이 높은 아시아가 더 크게 영향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지금 경기는 개선되고 있지만 부문 간 회복 격차 등으로 개선세가 상대적으로 약한데 충격이 발생해 물가 뿐 아니라 경기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 물가와 경기간 상충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러우 전쟁 당시 비교할 때 환율 수준이 크게 높아져 있고 팬데믹 이후 고인플레이션을 겪은 만큼 경제 주체들이 물가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기대인플레 불안 가능성이 커져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가격 최고 가격제 지정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제도를 계속 가져갈 수 없고 상당폭 지속되면 물가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현 중동 사태의 전개 양상으로 보면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경기둔화) 가능성은 적다고 이 총재는 평가했다.
그는 "물가가 2.2%로 성장률은 좀 떨어지더라도 방어가능하고 추경도 하고 있어 이란 사태가 종결되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적을거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2주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워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10 ksm7976@yna.co.kr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