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4.10 ksm7976@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김지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중동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임기 마지막 금통위였던만큼 뚜렷한 색채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금리를 25bp 인하한 뒤 7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유지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중동 전쟁으로 물가의 상방압력 및 성장의 하방압력이 함께 증대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향후 중동 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태의 추이와 파급영향을 좀 더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금리 동결을 확신한 데다 스포트라이트가 차기 총재로 옮겨가 환율을 좌우할 요인은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실제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전 1,480원 부근에서 꾸준히 횡보했다.
A증권사 딜러는 "다들 예상했던 대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며 "이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였기 때문에 특별한 액션을 취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한은 총재가 키를 쥐게 됐다"면서 "이벤트 없이 지나가게 됐다"고 봤다.
B은행 딜러는 "이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를 맞아 예전보다 의미를 부여할 만한 부분이 적었던 것 같다"며 "현재는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전부 바뀌는 시기이므로 정책의 연속성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변수로 한은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 국면으로 진단했다.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있어 당장 한은이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처지라는 견해다.
이 총재도 기자 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및 인하에 대한 논의는 없었고 중동 사태 추이를 지켜보자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고 언급했다.
B딜러는 "한은 총재가 바뀌면 새 판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도 "중동 전쟁과 유가 부담 속에서 새로운 판을 짜기 상당히 힘든 구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통위원들이 제시한 방향성이나 문구가 다음 금통위 때도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부연했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 인하 모두 어려운 환경이어서 금리 동결은 예상에 부합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고환율 및 공급 충격발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공급 충격발 물가 상승 우려는 당장의 금리 인상 명분이 될 수 없다"면서 "현재 한국 경제가 금리 인상을 감내할만한 펀더멘털이 못 된다"고 분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이 총재도 이런 부분에 대해 언급한 것 같다"며 "오히려 최근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정책의 초점이 물가 상승 억제보다 경기 보완 쪽에 더 가까워졌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하 역시 물가 부담 탓에 서두르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은 재정이 경기 대응을 주도하고 통화정책이 이를 보완하는 정책 조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ywshin@yna.co.kr
jykim2@yna.co.kr
신윤우
ywsh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