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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대통령 추진력에 호응한 거래소…결제주기 단축 스터디

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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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속도전'이 화제다. 직접 토론회 현장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곧바로 지시를 내리는 추진력은 정책의 효능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의 중심부인 여의도도 예외는 아니다. 자본시장 인프라 선진화를 위한 개혁에도 강력한 추진력이 엿보인다. 여의도 맏형 격인 한국거래소를 필두로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까지 모처럼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간담회에서 '결제주기 단축' 필요성을 언급했다. 대통령 언급 이후 유관기관들은 즉각 움직였다. 거래소와 예탁원, 금투협 실무진은 한 달 만에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으로 2주간의 장기 출장길에 나설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청산기관인 미국 연방예탁결제원(DTCC)과 북미증권관리자협회(NASAA) 등을 방문해 T+1 결제 시스템의 운영 노하우와 실무 데이터를 직접 스터디한다는 계획이다.

정책적 방향이 정해지자마자 속도감 있게 실무 개선 작업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벤치마킹에 착수한 것이다. "주식을 팔았는데 왜 돈은 이틀 뒤에 들어오는가"라는 1천400만 명 투자자의 반응에 정부와 유관기관이 신속히 대응에 나서자, 시장참가자들도 효능감을 경험하고 있다.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처럼 짧은 기간 내 대규모 해외 출장이 성사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 증시의 위상 변화도 한몫했다. 코스피가 올해까지 2년 연속 최대 상승률로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현지 기관과의 긴밀한 협의가 가능케 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는 거래소가 'K-프리미엄' 시장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꾸준히 거래시간 연장과 결제주기 단축 등 굵직한 사안을 준비해온 노력도 있었다.

결국 그간의 물밑 준비가 정책 추진력을 만나 시너지를 내는 셈이다.

물론 결제주기 단축은 간단한 과제는 아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대금 회수 기간이 짧아지면서 거래 편의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반면 시차가 다른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결제 시한 압박이라는 새로운 거래 장벽이 될 수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제외한 유럽 등 글로벌 권역에서도 결제주기 축소를 신중하게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기관 역시 이번 출장을 통해 선진 시장의 실무 데이터부터 운영 노하우, 위험 요인 등 전반을 꼼꼼히 점검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향후 아시아권에서도 글로벌 표준에 맞춘 결제주기 단축 논의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기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이 일본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 경쟁국 시장에 밀리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한국 경제는 속도감 있게 변화를 수용하며 성장해왔다. 정부 정책에서 유관기관 실무까지 추진력이 연결된다면, 진정한 K-프리미엄 시장으로의 도약도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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