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재산 공개 내역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그의 ETF 투자처 선택이 증권가의 이목을 끌고 있다. 통상 ETF 투자 시 인지도가 높은 KODEX(삼성자산운용)나 TIGER(미래에셋자산운용)를 떠올리기 쉽지만, 신 후보자는 밸류업 ETF로 상대적으로 낯선 신한자산운용의 'SOL'을 택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총 21억8천285만원 상당의 ETF 5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국내 주식형 상품인 'SOL 코리아밸류업TR'에 3억382만원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신 후보자가 SOL 상품을 고른 배경으로 'TR(Total Return·총수익)' 운용 방식을 지목한다.
현재 상장된 밸류업 ETF 가운데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TR 형태 상품은 'SOL 코리아밸류업TR'이 유일하다.
대다수 ETF가 PR(Price Return·가격수익) 방식으로 분배금을 투자자에게 직접 지급하는 반면, TR 상품은 구성 종목 배당금을 펀드 내에서 지속 재투자한다.
투자자가 분배금 수령 시 납부하는 배당소득세(15.4%)와 재매수 과정의 슬리피지(체결 오차)를 감안하면, TR 방식이 실질 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배당 수익이 복리로 쌓여 지수 상승분 이상의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거시경제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꿰뚫고 있는 신 후보자가 밸류업 기업들의 배당 확대 기조와 장기 복리 효과를 염두에 두고 유일한 TR 상품을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는 성공적이었다. 'SOL 코리아밸류업TR'은 상장 이후 누적 수익률 173.52%를 기록하며 여타 밸류업 ETF를 앞서고 있다.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에 힘입어 밸류업 지수 자체도 강세다. 지난달 말 기준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2,248.59포인트로 마감, 산출 개시일(2024년 9월 30일·992.13포인트) 대비 126.6% 급등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94.8%)을 31.8%포인트 웃돌았다. 밸류업 ETF 13종목의 순자산총액도 지난달 말 기준 2조6천억 원으로, 최초 설정 시 대비 439.4% 폭증하며 시장의 주도 테마로 부상했다.
이처럼 밸류업 ETF 시장이 달아오른 가운데, 이를 둘러싼 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상장 ETF는 1천88개, 순자산총액은 약 391조원에 달하며, 이 중 주식형 ETF는 790개 종목·276조원 규모다. 신한자산운용은 주식형 48개를 포함해 총 71개 ETF를 운용하며 순자산 기준 점유율 4.09%로 업계 5위다. 순자산 점유율이 각각 39.97%, 31.74%에 달하는 삼성자산운용(KODEX)·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의 양강 구도에 더해 한국투자신탁운용(7.59%), KB자산운용(7.06%) 등 대형사들의 물량 공세가 이어지는 구도다. 그럼에도 밸류업 TR 상품이라는 틈새를 선점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즉각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월배당 방식을, 장기투자형 상품에는 배당이 복리로 굴러가는 TR 방식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9일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의결했다.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개최되며, 위원들은 총 1천808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증권부 이규선 기자)
[연합뉴스 제공]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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