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 물가상승률이 급등한 데 대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쉽게 안정화할 수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나서서는 안 된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를 통해 밝혔다.
퍼먼은 이날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최신 정부 데이터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에 강력한 마침표를 찍었다"며 "휘발유와 의류, 과일, 채소 등 우리가 흔히 구매하는 많은 물건들의 가격이 지난 한 달 동안 급격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매하는 모든 품목의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3.3% 올랐는데, 이는 지난달의 2.4%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수치"라며 "팬데믹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퍼먼은 "지금까지의 물가 상승은 이란 전쟁에 대한 일시적인 반응일 뿐"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했을 때 물가가 급등했다가 현재 거의 안정된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가 끝없이 오르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시대로 돌아갔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퍼먼은 "이번 경우에는 물가를 낮추기가 훨씬 쉬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철폐하고, 전쟁을 종식시키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다시 원활하게 하기만 하면 된다. 간단하다"고 말했다.
퍼먼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도 언급하며 "당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지만, 연준이 이런 견해를 뒤로하고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며 노동시장의 과열을 억제했을 때야 비로소 인플레이션이 진정됐다"고 전했다.
다만 지금은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퍼먼은 "이번 달 인플레이션율 3.3%는 2022년 최고치였던 9%에 훨씬 못 미친다"며 "게다가 이 3.3%에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포함돼 있는데, 물론 중요한 비용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너무 커 광범위한 추세를 나타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장기적인 물가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2.6%로 시장 기대보다는 약간 높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퍼먼은 "고용시장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상태로 구직 활동을 하는 실업자가 일자리보다 더 많다"며 "여러 지표에 따르면 임금 상승률도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이나 의료 같은 주요 문제들은 수십 년에 걸쳐 누적돼 왔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면서도 "반면 관세와 이란과의 갈등으로 인한 문제들은 훨씬 더 빠르게 발생했고 그만큼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연준이 나서는 것은 안 된다"며 "연준의 정책 수단은 효과적일 수 있지만 때로는 불편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퍼먼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금리 인상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번 경우엔 불필요한 조치"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실업률이 상승할 경우 오히려 금리를 인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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