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美 부통령, 호르무즈 관련 언급 없어…비트코인 하락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주말 사이 마라톤 종전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에 잠시 주춤했던 국제유가 급등세가 재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양국 협상에서 미국 측을 이끈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전 일찍 가진 기자회견에서 21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가졌다. 이는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나쁜 소식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며, 이는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란)은 우리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면서 "간단한 사실은 그들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그리고 핵무기를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수단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약속이 우리는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핵과 관련된 논의에서 접점을 찾기가 어려웠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매우 간단한 제안, 즉 이해의 방법을 남겨놓고 여기를 떠난다. 이것이 우리의 최종적이고 최선의 제안"이라면서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지 지켜보겠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밴스 부통령은 3분여 만에 끝난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장을 떠나는 밴스 부통령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질문이 나왔으나 그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양측은 협상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합의 타결이 쉽지 않을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을 향해 출발하기 직전 '장난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자 이란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란 해외 자산의 동결 해제, 레바논 휴전 등의 협상 개시 선결 조건을 내걸며 협상이 시작 전부터 깨질 수 있음을 압박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양측이 이란 자산의 동결 해제에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합의 도출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으나 백악관이 이를 즉각 부인하면서 기대감은 다시 무산됐다.
국제유가는 급등세로 한 주를 출발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글로벌 차액결제거래(CFD) 중개사 IG가 운영하는 상품인 '위크엔드 오일'(Weekend Oil)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4%대의 급등세로 이번 주 거래를 시작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크엔드 오일은 리테일 트레이더들이 주로 거래하는 상품으로, 정규장이 휴장하는 주말 동안 중동에 급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시장의 심리를 가늠하기 위해 종종 활용되는 잣대다.
합의 결렬 소식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하락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거래소별 현재가(화면번호 2521)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11시 29분께 전날보다 1.71% 내린 7만1천830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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