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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넥스트①] 환율에 울고 웃고…현대차, 외화 부채에 '덜컹'

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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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 투자와 글로벌 판매 호조 속에서 역대급 성장 궤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대차그룹에 대해서는 더 높은 성과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관세 인하와 환율 변동, 수익성 개선 과제, 지배구조 재편 등 그룹의 3개 주요 상장사가 각기 다른 숙제를 안고 1분기 실적 시즌을 맞았습니다. 연합인포맥스 총 3꼭지에 걸쳐 현대차그룹의 화려한 질주 이면에 놓인 과제를 짚어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올 1분기 고환율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 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신고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달러는일반적으로 수출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현대차의 경우, 장부상 판매보증 충당부채가 급증해 고환율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우려됐다.

13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7천억원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은 45조7천982억원으로 전년보다 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1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한 이유는 일차적으로 판매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97만대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3% 정도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달러도 이번 분기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달러 강세로 환차익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그만큼 현대차가 가진 외화 자산에도 변동이 생기기 때문이다. 1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은 1,465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원 이상 높아졌다.

특히 외화 충당 부채가 이번 분기의 복병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미래에 발생할 보증 비용을 분기 말 환율로 환산해 부채로 쌓는데, 1분기처럼 기말 환율이 급등할 경우 장부상 부채 규모가 커지며 비용 처리가 늘어난다. 판매보증 충당부채는 제품을 판매할 때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수리 및 서비스 비용을 예상해서 쌓아두는 부채다.

판관비 항목 중 품질보증비로 계상되며 영업이익에 영향을 준다. 증권업계는 1분기 판매보증 충당부채 증가액이 영업이익을 3천억~4천억원가량 잠식하는 핵심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2조5천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기말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 판매보증 충당부채 평가손실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판매 감소와 판매보증 충당금 증가가 겹쳤다"며 "원화 약세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8% 감소한 2조8천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며 그 주요 원인으로 품질보증 충당부채의 증가를 꼽았다.

이번 분기 현대차는 15% 수준의 관세율 변경에 따른 부담 완화로 약 1조원 규모의 이익 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이익 요인이 환율 변동에 따른 충당금 증가와 품질 비용에 의해 사실상 상쇄됐다는 게 분석가들의 평가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환율에 의한 장부상 부채 증가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팰리세이드 리콜 등 실제 품질 비용 집행은 2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출처: 연합뉴스 자료 화면]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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