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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중동전운 뚫고 날아오른 대한항공, 2분기 난기류 우려

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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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중동발 위기에 비상경영 돌입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급 차질이 우려되는 속에서도 대한항공[003490]이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을 훌쩍 넘어서는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안타까운 점은 2분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유류비 증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적자전환 가능성까지 증권가에서 거론됐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일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4조5천151억원, 영업이익은 5천169억원으로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고,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를 35%나 상회했다.

1분기 실적에는 중동 전쟁의 영향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유가 상승이 아직 실제 비용으로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쟁 발발 이후 인천국제공항이 두바이공항이 수행하던 환승 공항의 역할을 일부 대체했기 때문이다.

3월 인천공항 여객 수송 실적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654만명이었고, 환승객은 30% 증가한 85만명을 기록했다.

전쟁 영향이 없는 일본과 중국 노선의 여객 수송량도 각각 9%, 30% 늘었고, 미주와 유럽노선도 각각 11%, 22% 증가했다

대한항공도 "2월 설 연휴 견조한 수요 유입과 함께 유럽 및 주요 환승 노선 중심의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그러나 2분기부터는 증가한 유류비가 실적을 갉아먹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판매한 항공권이 유류비 증가를 반영하지 않은 만큼의 격차를 항공사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유 가격은 지난주 배럴당 197.53달러로 200달러에 육박했다. 미-이란 전쟁 이전 85~90달러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뛴 수준이다.

이를 반영한 대한항공의 4월 급유 단가는 갤런당 450센트로 예상된다. 이는 대한항공 사업 계획상의 기준 유가인 220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유가가 급등한 만큼 2분기에는 운임에 유가 상승을 모두 전가할 수 없어 대한항공의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화물 운임에 대한 결정력이 있고, 우리나라 국민의 여행 수요가 중국·일본에 몰려 있어 고유가에 따른 위축 가능성이 적다고 짚었다.

가장 중요한 중동 전쟁의 상황은 대한항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미국은 자체적으로 호르무즈 봉쇄 작전에 돌입했고, 13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2.51% 상승한 배럴당 99.08달러를 나타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통항이 재개된다고 가정해도 항공유 가격이 안정화되는 시점은 통항 재개의 수개월 이후일 것"이라며 "3분기까지는 항공사 실적에 대해 보수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4월부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유가 수준별 단계적 대응 조치를 시행 중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지난달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 "이번 조치들은 단순한 일회성 비용 절감이 아니다"라며 "구조적 체질을 강화해 성공적인 통합을 완수하고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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