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거캐피탈파트너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근 수년간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폐기물·환경 산업은 단연 화두였다. 조 단위 대형 인수·합병(M&A) 거래가 잇따르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높은 몸값을 치르고 투자한 폐기물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주춤하면서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인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천462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89억원으로 45% 급감했다.
순손실은 더 큰 폭으로 악화했다. 1천600억원이 넘는 영업권 손상을 인식한 영향으로 순손실이 1천736억원에 달하며 전년의 4배로 불어났다.
에코비트의 주주는 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으로, 2024년 태영그룹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2조700억원에 에코비트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거래 당시 매도자 티와이홀딩스[363280]가 의뢰한 외부평가기관(이정회계법인)은 에코비트의 202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천249억원, 1천739억원으로 전망했다. 실제 실적은 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에코비트 관계자는 "차수벽 설치로 매립장 두 곳의 영업을 중단한 영향이고, 다른 부분에서는 매출이 빠지지 않았다"며 "매립 진행에 따라 인식해야 하는 영업권 손상을 선제적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부터는 매립장 두 곳 재가동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유럽 PEF 운용사 EQT가 1조원 이상에 인수한 리에나(옛 케이제이환경)와 관계사들도 비슷한 처지다.
리에나는 EQT 체제로 온전히 맞이한 첫해인 작년 1천1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플라스틱과 WTE(폐기물 에너지화), 오일 등 여러 사업 부문 자회사들이 동반 적자를 내며 600억원 넘는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다. EQT는 최근 리에나 인수 과정 전반을 재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KKR이 지난해 SK에코플랜트로부터 1조7천800억원에 인수한 환경사업 회사 3곳(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도 합산 매출액이 4%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은 456억원 늘어 1천400억원에 육박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가 일부 부정적 영향을 가져온 것으로 풀이했다. 2023년 기준 건설폐기물은 전체 사업장폐기물 가운데 3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축착공 면적은 약 8천만㎡(제곱미터)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중량급 거래가 발표되기도 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거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 1월 폐기물 기업 코엔텍 지분 100%를 5억달러(약 7천300억원)에 인수했다. 거캐피탈은 울산 산업단지에 위치한 코엔텍이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지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나 유가 등의 영향으로 인프라 투자는 연간 단위로 등락이 있을 수 있다"며 "환경 산업은 규제가 강화될수록 수익성이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단기 실적을 추세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형 거래가 많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4~5년 안에 나올 큰 매물은 없다"며 "중소형 볼트온(동종 기업 인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폐기물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행된 수도권 직매립 금지와 2030년 전국 확대에 따른 민간 소각 사업자 수혜를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소각 폐열로 생산한 스팀을 인근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사업을 재생에너지로 인정해 정부가 지원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한때 과열됐던 업계 내 경쟁도 최근 완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