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중동 사태로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크레디트 시장의 투자심리 위축세도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가산금리(스프레드) 부담이 상당한 공사채의 경우 등급과 섹터별로 차별화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AA+' 공사채는 입찰에서 오버 두자리수를 기록하는 등 스프레드 확대 기류가 엿보인다.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서 은행채 스프레드는 이미 확대되고 있다.
회사채 역시 완판을 이어가곤 있지만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등의 정책 지원 효과까지 노려야 하는 실정이다.
◇공사채 양극화…스프레드 확대 본격화할까
14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전일 'AA+' 충북개발공사는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을 통해 300억원 규모의 조달을 확정했다.
만기는 1년물로, 입찰에는 1천억원의 주문이 유입됐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금리에 14bp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같은 날 'AA+' 부산교통공사도 입찰을 통해 1년물 200억원을 3.480%에 찍기로 했다. 응찰 규모는 800억원이다.
유사 만기과 등급의 부산교통공사 채권이 3.35%대 수준에서 민평을 형성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 역시 오버 두 자릿수 수준의 스프레드를 보였던 셈이다.
반면 'AAA'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3년물 1천억원을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bp 낮게 찍기로 했다. 응찰 규모는 3천300억원이었다.
증권사의 채권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크레디트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소강상태"라며 "공사채의 경우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등급에 따라 입찰 결과가 나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사채의 경우 지난해 스프레드 축소 폭이 컸던 터라 투자 부담이 더욱 커진 실정이다.
3년물 'AAA' 공사채의 경우 국고채와의 금리차가 연초까지도 20bp 안팎에서 움직임을 이어갔다. 이후 스프레드 확대를 지속하면서 전일 해당 지표가 35bp까지 벌어지긴 했으나 아직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공사채는 옥석 가리기로 분위기가 향하는 모습"이라며 "'AA+' 이하의 스프레드 확대를 시작으로 시차를 두고 공사채 전반의 스프레드가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관망세 불가피…회사채도 긴장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지속되는 터라 크레디트 시장에 대한 기관들의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아직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라 당분간은 계속 소극적일 것 같다"며 "크레디트물은 유동성이 떨어지다 보니 이에 대한 프리미엄이 더 높게 요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는 은행채 스프레드 확대에서도 드러난다.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일 2년물 기준 'AAA' 은행채와 국고채 금리차는 27.5bp로, 지난달 10일(18.4bp)부터 꾸준히 상승해 현 레벨에 이르렀다.
물론 지난 2월 해당 지표가 40bp대까지 치솟았다는 점에선 여전히 낮은 수치로 보인다.
하지만 지표물 교체 등의 환경 변화를 고려하면 왜곡됐던 스프레드가 정상화된 후 확대 추세가 드러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선 딜러는 "3월 10일 국고채 지표물이 교체되면서 이전에 잔존만기가 축소된 지표물 영향으로 드러났던 착시 효과가 사라지고 정상화됐다"며 "커브가 스팁된 시기에 드러나는 현상으로, 이후 은행채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투자심리 위축세가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비교적 굳건히 강세를 이어가던 회사채 발행시장의 긴장감도 상당하다.
변동성 탓에 자산운용사는 수요예측 당일까지 매수를 고민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IB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 발행어음 수요가 살아있어 AA급보단 A급이 더 나은 상황"이라며 "수요예측에서의 완판은 이어지겠지만 투자심리가 좋지 않아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AA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채안펀드가 스프레드를 결정하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의 기업어음(CP) 인수 프로그램 작동까지 더해지면서 정책 지원이 기업 장단기 조달의 방어막 역할을 하는 실정이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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