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8조원 vs 한은 1.6조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실편입 이후 유입된 자금 규모를 놓고 정부와 한국은행의 평가가 엇갈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WGBI 실편입 직전인 지난달 30일부터 전일까지 약 7조8천억원의 국채를 순매수했다.
정부도 지난 8일 기준으로 유입 자금이 6조8천억원 수준이라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시장 통계와 정부 인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편입 효과를 가늠할 시금석으로 여겨지던 일본공적연금(GPIF) 등 일본계 투자금도 편입 초기부터 들어온 것으로 확인되자, 채권시장 분위기도 고무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WGBI 편입 자금이 1조원대 수준이란 한은 평가가 나오자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당혹스럽단 반응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달 들어온 WGBI 자금이 결제 기준으로 11억달러(한화 1조6천억원) 규모라고 언급했다.
채권 딜러들은 트레이딩 관련 세웠던 WGBI 가정이 맞는지 다시 점검해보는 분위기다.
정부와 한은의 이러한 평가 차이는 WGBI 유입 자금을 집계하는 시점과 기준 등 기술적 부분에서 비롯됐다.
한은이 WGBI 자금 규모를 언급할 당시 통계는 금통위 당일보다 이전을 기준으로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결제일을 기준으로 하면서 체결일을 토대로 한 정부 집계치와 차이는 더 벌어졌다. 최근 우리나라에 유입된 WGBI 투자자는 결제일을 종전 투자자들보다 더 늦게 설정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WGBI 유입 자금의 주체를 어디까지로 볼지를 두고서도 다소 시각차가 있었다.
한은은 일본계 투자자 등을 중심으로 신규 유입 자금을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WGBI 편입은 우리나라 국채가 세계 국채 시장에 통합되는 과정으로, 이러한 시장 선진화 자체는 우리나라 채권의 매수 매력을 키우는 재료로 여겨진다.
종전 투자자라도 WGBI를 계기로 추가로 늘어난 규모를 WGBI 수요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한 것이다.
채권시장에서도 우리나라 금융시장 분위기가 WGBI 편입 이후 다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장중 환율이 오르다가도 장 막판엔 다소 진정되는 기류가 있다"며 "WGBI 자금 유입이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일본계 자금이 통상 채권 투자금의 10~20% 정도를 환헤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율 변동 위험을 열어놓고 채권을 사는 자금이 들어오면서 현물 환율 시장에 안정 재료로 작용하는 셈이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국채의 인덱스 편입 효과에 달러-원 환율이 65원, 10년물 금리는 55bp 하락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최근 중동 사태에도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WGBI 편입 이전보다 확실히 줄었다"며 "시장 안전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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